무거운 분위기 속 KS 미디어데이, SSG-키움 ‘목표는 우승’ 각오
[문학(인천)=뉴스엔 글 안형준 기자/사진 표명중 기자]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가 무거운 분위기 속에 열렸다.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는 10월 31일 인천 미추홀구 문학동 그랜드 오스티엄 CMCC홀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를 갖고 한국시리즈 출사표를 던졌다. 이날 행사에는 SSG 김원형 감독, 최정, 주장 한유섬이 참석했고 키움에서는 홍원기 감독, 이정후, 푸이그가 참석했다.
이날 미디어데이는 무거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항상 미디어데이 시작을 알리던 흥겨운 음악과 화려한 영상은 없었다. 최근 발생한 이태원 참사에 대한 추모와 애도 분위기 속에서 차분하게 진행됐다. KBO는 이날 미디어데이에 앞서 국가 애도 기간에 열리는 한국시리즈 1-4차전은 시구와 치어리더 응원, 앰프 응원 없이 진행한다고 밝혔다.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SSG 김원형 감독은 한국시리즈 출사표를 던지기에 앞서 허리를 숙이며 피해자와 유가족에 대한 애도를 전했다. 키움 홍원기 감독 역시 "한 가정의 아버지로서 슬픔에 공감하고 있다"고 침통한 심정을 밝혔다.
1차전 선발투수는 양팀 모두 '토종 에이스'를 선택했다. SSG는 팀 최고의 스타이자 에이스인 김광현을, 키움은 올시즌 최고의 투수인 안우진을 각각 1차전 선발로 예고했다. '빅게임 피처'인 김광현은 통산 11번째 한국시리즈 마운드에 오르고 안우진은 4일 휴식 후 첫 한국시리즈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평소 미디어데이의 단골 소재였던 '디스전'도 없었다. 양팀 감독들과 선수들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개막전부터 최종전까지 1위를 놓치지 않으며 KBO리그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 정규시즌 우승을 달성한 SSG 주장 한유섬은 "자부심을 갖고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면서도 "단기전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자극적인 발언을 최대한 피했다. 최정 역시 "나만 잘하면 된다. 안우진을 상대로 삼진은 안 당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겸손한 각오를 밝혔다.
키움 이정후는 "열세 평가에도 개의치 않고 우리 플레이를 해 여기까지 왔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온 만큼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메이저리그에서 두 차례 월드시리즈를 경험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던 푸이그는 "다 같이 최선을 다하면 우승 트로피를 쟁취할 수 있을 것이다. 라틴 속담에 '3번째에는 결국 이긴다'는 말이 있다. (한미 통산)3번째 우승 도전인 만큼 우승하고 팀원들을 마이애미 집으로 초대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양팀 감독들은 최대한 전략을 숨기고 말을 아꼈다. 김원형 감독은 한국시리즈에서 4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하며 '집단 마무리'로 불펜을 운영하겠다는 큰 틀만 공개했다. 반면 홍원기 감독은 선발 로테이션 운영 등 모든 전략을 숨겼다. 김원형 감독은 '깜짝 스타'를 기대하며 고민 끝에 힘있는 타자 한 명을 엔트리에 포함시켰다고 언급했다. 홍원기 감독은 체력 문제를 감안해 포수를 1명 추가 발탁했다고 말했다.
내내 침착하고 무거웠던 양팀은 딱 한 번 맞붙었다. 이정후가 "SSG는 시즌 내내 1위를 한 팀이고 우리가 그보다 나은 것은 없다. 다만 SSG가 경험이 많지만 우리는 선수단이 젊은 만큼 패기로 맞서겠다"고 각오를 밝히자 한유섬이 "그렇다면 '짬'이 무엇인지 보여주겠다"고 맞섰다.
SSG는 김원형 감독과 한유섬, 최정 모두 한국시리즈 5차전 승부를 예상했다. 김원형 감독은 "마음은 4차전에서 끝내고 싶지만 홈에서 우승을 하고 싶다"고 이유를 밝혔다. 키움은 홍원기 감독이 "시즌 전 팬들과 고척에서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르고 우승을 축하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4차전에서 승리하겠다"고 밝혔지만 이정후는 "야구를 오래 하고싶다. 7차전까지 가고싶다"고 7차전 승부를 예상했다. 푸이그는 "당장 내일 이기는 것부터 생각하겠다"며 시리즈 예측을 하지 않았다.
정규시즌을 최고의 모습으로 마친 SSG는 통산 4번째 통합우승이자 5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이 없는 키움은 첫 우승에 도전한다.(사진=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뉴스엔 안형준 markaj@ / 표명중 acep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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