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처음에는 일반 공유기로, 필요시 메시 와이파이 확장까지

넷기어 오르비 듀얼밴드 메시 와이파이 공유기(RBR350)

(지디넷코리아=권봉석 기자)넷기어 오르비 듀얼밴드 무선 메시 와이파이 공유기(이하 RBR350)는 와이파이6(802.11ax) 기반으로 작동하는 제품이다. 본체 안에 안테나를 내장해 넓은 면적에 최대한 고른 와이파이 신호를 보낸다.

대역폭은 2.4GHz 600Mbps, 5GHz 1200Mbps이며 외부 인터넷 접속용 이더넷 단자 1개, 내부 기기를 위한 유선 단자 3개를 내장했다. 외부 인터넷은 최대 1Gbps까지 지원한다.

넷기어 오르비 듀얼밴드 무선 메시 와이파이 공유기(RBR350). (사진=지디넷코리아)

와이파이 커버리지를 넓혀야 하거나 음영 지역이 발생하면 새틀라이트 기기인 RBS350만 추가해 쉽게 도달 거리를 늘릴 수 있다. 전용 스마트폰 앱 '오르비'를 이용하면 제품 초기 설치와 상태 확인이 가능하다. 정가는 19만 9천원.

■ 펌웨어·소프트웨어 개선으로 편의성·보안 향상

이 제품은 지난 해 국내 출시된 메시 와이파이 유무선공유기 '오르비 RBK352'에서 기지국 역할을 하는 새틀라이트를 빼고 유무선공유기(라우터) 본체만 구성한 단품이다. 기능이나 성능, 디자인 등은 기존 출시 제품과 차이가 없다.

RBR350 내장 포트는 외부 인터넷 회선용 1개, 기가비트 이더넷 접속용 3개 등 총 4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그러나 펌웨어와 전용 스마트폰 앱 '오르비' 개선으로 지난 해 출시 당시보다 초기 설치와 설정이 한결 더 쉬워졌다. 예를 들어 DHCP 등으로 IP가 자동 할당되지 않는 사무실 등에서 초기 설정을 진행할 때 수동으로 IP 주소 등을 입력할 수 있게 됐다.

각종 중요한 설정을 변경할 수 있는 관리자(Admin) 비밀번호는 각종 숫자와 알파벳, 특수문자 등을 섞어 복잡도를 높이는 것이 의무화됐다.

본체 전면 QR코드를 오르비 앱으로 스캔해 초기 설정 과정을 마칠 수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널리 쓰이는 비밀번호를 모아 무차별로 대입하는 브루트포스(brute-force) 공격을 차단하도록 일정 횟수 비밀번호를 틀리면 로그인 시도를 지연시키는 기능도 추가됐다.

기기별 고유 주소에 원하는 이름 등을 설정해 편의성을 높이는 기기 관리 기능도 버그를 수정했다.

접속 기기 관리 정보가 전용 앱과 설정 메뉴에서 일치하지 않던 문제도 개선되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다만 와이파이 암호화 표준을 현재 가장 강력한 WPA3로 끌어 올리고 싶다면 제품에 접속하는 모든 기기가 WPA3를 지원해야 한다는 점은 여전하다. 다른 제품과 달리 WPA3와 이전 버전인 WPA2를 공용할 수 있는 모드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 메시 와이파이 필요없다면 아쉬운 가격 대비 성능

별도 보안 소프트웨어 없이 공유기 차원에서 실시간으로 악성코드 배포나 피싱 사이트를 차단하는 부가기능 '넷기어 아머'도 포함되어 있다. 성능이 떨어지는 구형 노트북이나 보안 소프트웨어가 없는 애플 아이폰·아이패드 등에서도 작동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넷기어 아머가 작동해 유해 사이트 등 접속을 원천 차단한다.

다만 기능 활성화나 차단 내역 등 세부 내역 확인은 오직 모바일 앱에서만 가능하다. PC에서는 여전히 상세 정보를 보여 주지 않으며 모바일 앱에서 제공하는 한글 정보의 번역도 부실한 감이 있다.

이 제품에 책정된 정가는 19만 9천원이다. 대역폭(AX1800)이 같고 와이파이6 기반으로 작동하는 다른 제품보다 40% 가량 비싸다. 반면 메시 와이파이를 지원하는 다른 제품과는 비슷한 수준이다.

향후 사무실이나 사업장, 공장 등 와이파이 커버리지를 확장할 계획이 없다면 일반 유무선공유기를 선택하는 것이 가격 대비 성능 면에서 더 만족스러울 수 있다.

권봉석 기자(bskwon@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