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이태원 참사'에 차분하게 진행된 미디어데이…비장함만 남았다

문대현 기자 2022. 10. 3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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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감독과 주요 선수들이 참석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는 최근 발생한 '이태원 참사'로 인해 시종일관 진지한 분위기 속 진행됐다.

홍원기 감독 역시 "이태원 참사 유가족의 마음을 어떻게 위로해야할지 모르겠다. 야구의 큰 축제를 앞두고 사고가 났는데 한 가정의 부모로서 많은 아픔을 느낀다.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무겁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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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종일관 엄숙한 분위기 속 출사표 던져
상대 향한 도발성 멘트도 최대한 자제해
31일 오후 인천 문학종합경기장 그랜드 오스티엄 CMCC홀에서 열린 '2022 KBO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SSG와 키움 감독과 선수들이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10.31/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인천=뉴스1) 문대현 기자 =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감독과 주요 선수들이 참석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는 최근 발생한 '이태원 참사'로 인해 시종일관 진지한 분위기 속 진행됐다. 웃음기를 뺀 선수들은 가벼운 농담이나 도발적인 발언을 자제한 채 승리를 향한 각오만 외칠 뿐이었다.

31일 인천 문학종합경기장 그랜드 오스티엄 CMCC홀에서는 '2022 KBO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정규시즌을 1위로 마친 SSG는 김원형 감독과 주장 한유섬, 간판타자 최정이 참석했고 준플레이오프부터 올라온 키움에서는 홍원기 감독과 이정후, 야시엘 푸이그가 자리했다.

올해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는 차분했다. 다소 들뜬 분위기 속 진지함과 웃음이 공존하는 기존 미디어데이와는 달랐는데 아무래도 지난 29일 서울 이태원에서 벌어진 이태원 참사의 영향으로 다소 무거운 기류가 흘렀다.

진행을 맡은 박지영 아나운서는 애도의 검은 리본을 달고 나왔고 본격적인 행사 시작에 앞서 "이태원 참사로 인한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을 위로한다"며 잠시 묵념을 하기도 했다.

이어 차례로 입장한 양 팀 감독들도 각오에 앞서 이태원 참사를 언급했다.

김원형 감독은 "출사표를 밝히기 전에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모자를 벗고 고개를 숙였다.

홍원기 감독 역시 "이태원 참사 유가족의 마음을 어떻게 위로해야할지 모르겠다. 야구의 큰 축제를 앞두고 사고가 났는데 한 가정의 부모로서 많은 아픔을 느낀다.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무겁게 말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이 31일 오후 인천 문학종합경기장 그랜드 오스티엄 CMCC홀에서 열린 '2022 KBO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포부를 밝히고 있다.2022.10.31/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선수들의 경우 직접적으로 이태원 참사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행사 내내 웃지 않았고 비장한 각오만을 내놓았다.

행여나 자신의 언행이 가볍게 비칠 것을 우려했는지 다소 가벼운 질문에도 무거운 표정으로 짧게 대답하는 데 그쳤다.

'우승을 하면 구단 고위 관계자에게 어떤 것을 요구하고 싶냐'는 선수 공통 질문에 한유섬, 이정후, 푸이그는 일제히 "우승을 하고 난 뒤 말씀 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최정 역시 "지금도 충분히 대우를 받으며 야구를 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상대팀보다 자신들이 나은 점을 꼽아달라는 말에는 한유섬이 "짬(경험)이 뭔지 보여드리겠다"며 이날 분위기 중 가장 강한 멘트를 했고, 이정후는 "젊은 패기"라고 답했으나 다른 선수들은 "두 팀 모두 강팀"이라며 평범한 각오를 피력했다.

이날 오전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한국시리즈에서 응원을 최소화하는 것으로 결정하면서 선수들에게 우승 시 퍼포먼스, 세리머니 등을 묻는 질문도 나오지 않았다.

포스트시즌에서 매 경기 적극적인 세리머니를 펼친 푸이그에게 한국 야구의 응원 문화에 대한 느낌을 묻는 취재진이 있었으나 푸이그는 "최고다. 우리 팬들이 자랑스럽다. SSG랜더스필드도 가득 채워서 많이 응원해달라"며 원론적인 답변으로 마무리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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