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터高 출신, 특성화高보다 월급 46만원 더 많이 받는다
고졸 인재를 육성하는 ‘직업계 고등학교’ 가운데 마이스터고(산업수요맞춤형고교)를 졸업한 경우 특성화고보다 평균 임금이 높고 안정적인 조건으로 일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마이스터고의 진로·직업교육 성과를 특성화고로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마이스터고 성과 분석: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 졸업생의 노동시장 이행 성과 비교’ 보고서를 펴냈다. 마이스터고는 산업 수요에 맞춘 기술 명장(名匠)을 양성한다는 목적으로 운영되는 고교로, 특성화고와 함께 직업계고 유형 중 하나다. 2010년 21곳에서 신입생을 받기 시작해 올해 전국에 52곳이 있다.
이번 연구는 2016년 당시 고교 2학년 때부터 지난해까지 한국교육고용패널조사에 참여한 마이스터고 출신 543명과 특성화고 359명을 분석한 결과다. 고교 교육 외에 부모의 교육 수준이나 가구 소득, 중학교 내신 성적 등 다른 변수가 준 영향을 최대한 배제하기 위해 보정 작업을 거쳤다.
분석 결과 마이스터고를 졸업해 취업한 경우 더 안정적인 직장에서 일하고 급여도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분석 대상이 된 마이스터고 졸업자의 50%가 취업 상태로, 특성화고 졸업자(39%)보다 취업률이 높았다.
정규직으로 일하는 비율이 마이스터고는 74%, 특성화고 출신은 30%로 두 배가 넘었다. 또 고용계약 기간이 1년 이상이거나, 계약 기간이 정해져 있지 않은 ‘상용직’으로 근무하는 경우가 마이스터고 출신은 92%에 달해, 특성화고 졸업생(79%)을 웃돌았다. 4대보험(국민연금·국민건강보험·고용보험·산재보험)에 가입한 직장에 취업한 비율도 마이스터고 93.3%, 특성화고 83.5%로 나타났다. 한 달 평균 소득도 마이스터고 출신은 232만1000원으로 특성화고 졸업자(185만6000원)보다 약 46만5000원 많았다.
주관적인 직장 만족도도 마이스터고 출신이 높았다. 일자리 만족도를 5점 만점으로 설문한 결과 마이스터고 출신은 3.69점, 특성화고는 3.47점으로 나타났다. 특히 임금만족도 부문에서 가장 차이가 컸다. 마이스터고 졸업자는 3.55점, 특성화고 졸업자는 3.22점이었다. 연구진은 “마이스터고는 객관적인 지표뿐 아니라 주관적인 지표에서도 성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이 연구를 수행한 유진영 직능연 부연구위원은 “마이스터고는 전문교과 수업 시수가 더 많고 방과 후 수업이나 동아리 등 비교과 활동도 활발하다”며 “이 같은 마이스터고의 직업교육 학습 활동을 특성화고로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문다혜, ‘前남편 특혜 채용 의혹’ 검찰 참고인 조사 재차 불응
- 70대 운전자, 중앙선 넘어 식당으로 돌진...4명 부상
- ’다자 연애’ 대학생 실명∙얼굴 공개한 목사, 벌금형 확정
- AMD, AI 데이터센터 매출이 절반 육박...인텔도 제쳤다
- 돼지 운반 차량 전도, 돼지 30마리가 고속도로에 쏟아져
- 美2살 아이 뱀 물려 응급실 갔더니 청구서 ‘4억원’... 왜?
- “사진에 방해돼”…구명조끼 거부한 인플루언서 2명, 요트 침몰로 사망
- “워크숍 위탁사의 실수였다”… 정선군청이 밝힌 ‘40인분 노쇼’ 전말
- 檢, 코인 시세 조종 관련 압수수색…금융당국 ‘패스트트랙’ 이첩 첫 사례
- 美 서머타임 3일 해제…시차 1시간 더 늘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