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공연계, 한 마음으로 애도…조수미·김선욱, “젊은 영혼 위해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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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을 앞두고 벌어진 이태원 압사 참사로 공연계가 국가 애도기간에 함께 한다.
그러면서 "작품을 '경험에 기반한 자기 이야기하기 방식'으로 작업했기 때문에 더 크게 느낀 것 같다. 그래서 고민 끝에 부득이 공연 취소라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이태원 참사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빈다. 유가족에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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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핼러윈을 앞두고 벌어진 이태원 압사 참사로 공연계가 국가 애도기간에 함께 한다. 오는 5일까지 예정된 다수의 공연이 취소되고 있고, 음악가는 물론 많은 공연 예술인들이 추모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서울연극협회가 주최하는 서울미래연극제는 오는 11월 3~6일까지 씨어터 쿰에서 관객과 만날 예정이던 창작집단 툭치다의 ‘문병재 유머코드에 관한 사적인 보고서’의 공연을 취소한다고 31일 밝혔다.
창작집단 툭치다의 문병재 연출은 서울연극협회의 공식 SNS를 통해 “지난주 토요일 밤 연습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안타까운 뉴스를 접했고, 이런 상황에서 제가 공연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며 공연을 취소하게 된 이유를 전했다.
문 연출은 “관객을 웃기는 것이 이 공연의 초목표는 아니지만, 작품의 콘셉트상 웃고 떠드는 유쾌한 장면이 많고, 어떤 장면에서는 상황적, 정서적으로 현 상황과 겹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공연을 올리기 전 우선 제 스스로의 생각과 감정을 재점검해야 했다”며 “무엇보다 연출이자 출연자인 저와, 또 다른 출연자들이 온전치 않은 마음으로 관객과 만나 즐겁고 유쾌한 분위기를 만드는 척을 해야 하는 것이 창작자와 관객 모두에게 폭력적일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작품을 ‘경험에 기반한 자기 이야기하기 방식’으로 작업했기 때문에 더 크게 느낀 것 같다. 그래서 고민 끝에 부득이 공연 취소라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이태원 참사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빈다. 유가족에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국립정동극장은 다음달 1일 열기로 했던 연극 ‘맥베스 레퀴엠’ 제작발표회를 잠정 연기,“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피해자 분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를 드린다”고 전했다.
서울문화재단은 오는 11월 3일 개최 예정인 ‘서울 스테이지11’의 모든 공연을 취소한다고 이날 밝혔다. 취소되는 공연은 브로콜리너마저, 하림의 음악 공연을 비롯해 총 8개의 공연이다.
이태원 참사로 전 국민이 슬픔에 잠긴 가운데,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음악가들은 각자의 SNS 공간을 통해 이번 참사에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추모의 글을 남기고 있다.
세계적인 성악가 조수미는 SNS에 “젊은 영혼들과 유족들을 위해 기도한다”는 글을 올렸고, 피아니스트 김선욱은 자신의 SNS에 “이태원 참사로 안타깝게 돌아가신 분들과 가족들에게 애도와 위로를 전한다”고 적었다. 김선욱은 당초 다음달 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K클래식 콘서트를 통해 독주회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국가애도기간이 선포되며 공연은 취소됐다.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는 “멀리 있지만 늘 그리운 고국에서 벌어진 비극적인 사고 소식에 슬픔을 가눌 길이 없다”며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피해자와 유족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적었다. 프랑스 파리 오페라 발레의 에투알(수석무용수)로 활동 중인 발레리나 박세은도 ‘프레이 포 이태원(Pray for Itaewon)’이라고 적힌 사진을 SNS에 올렸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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