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막 오르는 금투협회장 선거...후보 간 경쟁 치열
내달 임시 이사회 개최 후 선거 진행
내달 본격적으로 시작될 제6대 금융투자협회(금투협) 회장 선거를 앞두고 후보자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총 5명의 후보자가 출마 선언을 공식화했고, 임기 만료를 앞둔 나재철 현 금투협회장의 연임 도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아직 선거 일정도 나오지 않았지만, 벌써 후보들은 공약 발표에 열을 올리고 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금투협회장 선거 출마 의사를 언론에 알린 인물은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대표 ▲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 ▲전병조 전 KB증권 대표 ▲구희진 전 대신자산운용 대표 ▲김해준 전 교보증권 대표 등 5명이다. 만약 나재철 현 금투협회장이 연임에 도전하면, 총 6명의 후보가 협회장 자리를 두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선거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금투협은 내달 초 임시 이사회를 열고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이후 선거 공고, 서류 마감, 면접 심사, 후보 선출, 선거운동, 본선거 순으로 선거 일정을 진행한다.
최종 후보자 명단이 나오면 정회원사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하며, 반수 이상의 표를 획득해야 한다. 현재 금투협 정회원사는 증권사 59곳, 자산운용사 308곳, 신탁사 14곳, 선물사 4곳 등 총 385개사다.
전체 투표권 중 30%는 정회원사 대상 균등 배정으로 배분된다. 나머지 70%는 협회 분담금에 따라 비례 투표권을 제공한다. 협회 분담금을 많이 내는 회사일수록 비례 투표권을 더 많이 받게 되는 셈이다. 통상 회사 내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협회장 후보에게 투표한다.
후보들도 공약 발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대표는 주요 공약으로 ▲자본시장 내 글로벌 경쟁력 확보 ▲디지털 금융혁신을 통한 미래 금융 준비 ▲국민자산관리 역할 제고 ▲6대 금융권 협회 중 최고 협회로 성장 등을 내세우고 있다.
서명석 전 대표는 1986년 동양증권 공채 2기로 입사해 지점 프라이빗뱅커(PB), 리서치센터장을 거쳐 2013년 사장 자리에 올랐다. 동양 사태로 위기에 빠진 회사를 유안타증권에 매각했고, 이후 유안타증권 사장에 취임해 지난 2020년까지 역임했다.
전병조 전 KB증권 대표는 주요 공약으로 금융투자산업 규제 체계를 다시 설계하겠다고 주장한다. 시행령, 행정규칙 등 상위 법령을 포괄규제로 바꾸고 자율규제가 제대로 작동하게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전병조 전 대표는 경제 관료 출신 금융인으로, 제29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기획재정부와 해양수산부에서 공직생활을 했다. 2008년 NH투자증권 IB 부문 전무를 맡았고, KDB대우증권으로 옮겨 IB 부문 대표를 지냈다. 이후 2015년 KB투자증권 사장에 취임해 현대증권 인수 후 출범한 KB증권에서 2018년까지 사장으로 일했다.
구희진 전 대신자산운용 대표의 주요 공약은 ▲협회 주도로 미래 혁신금융개발위원회 구성 ▲금융사 플랫폼 업무 활성화 ▲대체거래소(ATS) 정착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도입 등이다
구희진 전 대표는 지난 1989년 대신경제연구소에 입사해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기획본부장, 글로벌본부장, 사업단장, 부사장을 역임했다. 이후 대신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겼다.
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는 ▲자본시장 내 자금경색 대응 ▲증권사·운용사의 새로운 먹거리 확보 ▲ATS 활성화 ▲연금 관련 세제 혜택 추가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제도 도입 등을 내세우고 있다.
서유석 전 대표는 대한투자신탁(현 하나증권)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해 1999년 미래에셋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1년부터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사장을 지냈고, 2012년부터는 미래에셋자산운용 상장지수펀드(ETF) 부문 대표를 맡았다. 2016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에 선임돼 5년간 회사를 이끌었다.
김해준 교보증권 전 대표는 나재철 현 협회장이 연임에 도전한다면,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힌 상태다. 김해준 전 대표는 1983년 대우증권에 입사해 2005년 교보증권으로 적을 옮겼다. IB 본부와 프로젝트금융본부를 총괄하다 2008년 6월 대표로 선임됐고, 13년간 교보증권을 이끌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나재철 현 협회장이 연임에 도전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선거에서 단임 의사를 밝혔는데, 이를 뒤집을 명분과 함께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역대 금투협회장 중 연임한 적은 없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디폴트옵션 도입, 대체거래소 설립 추진 등 현 금투협회장 자리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더라도 후임이 맡아서 중장기적으로 추진하면 된다”며 “아직 선거 일정도 나오지 않았고, 후보 등록 후에도 후추위에서 면접 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자 명단에 오르기에 현재 공약 발표는 조금 이른 감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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