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PO ‘잔류 영웅’ 오현규와 ‘승격 주역’ 조유민, 벤투호에 모인다

이두리 기자 2022. 10. 3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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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이 지난 29일 FC안양과의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K리그1 잔류를 확정지은 뒤 결승골을 넣은 오현규(오른쪽)이 팀의 첫 번째 골을 넣은 안병준과 포옹하고 있다. 수원 | 연합뉴스



유독 숨 가빴던 2022시즌 K리그가 모두 마무리됐다. 11월11일 한국에서 열리는 월드컵 전 마지막 A매치 아이슬란드전 대비 국가대표팀에는 K리그 대미를 장식한 두 명의 선수가 승선했다. 수원 삼성 오현규(21)와 대전 하나시티즌 조유민(26)이다.

수원과 대전은 이번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피 말리는 승부를 경험했다. 승강 플레이오프 직전인 지난 21일 대표팀에 발탁된 이들은 각자의 팀을 잔류와 승격으로 이끌며 다시 한 번 눈도장을 찍었다.

연령별 대표팀에서 꾸준히 활약해 온 오현규는 이번에 처음으로 A대표팀에 소집됐다. 리그 하위권을 전전하며 오랫동안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의 안중에 없었던 수원은 오랜만에 국가대표를 배출했다.

‘축구 명가’라는 옛 수식어가 무색하게도 이번 시즌 부진한 성적을 낸 수원이지만, 오현규의 활약상은 빛났다. 오현규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 36경기에 출장해 13득점 3도움을 기록했는데, 이 중 10골이 7월 이후 나왔다. 8월14일 성남FC전부터 9월4일 FC서울전까지 네 경기 연속으로 골을 넣었고, 특히 서울을 상대로 멀티골을 터트리며 슈퍼매치를 승리로 이끌기도 했다.

시즌 초반 ‘골 가뭄’에 시달렸던 수원은 혜성처럼 나타난 골잡이 오현규의 활약에 힘입어 조금씩 득점력을 끌어올렸다. FC안양과의 승강 플레이오프에서도 1차전 무승부에 이어 2차전 연장전까지 동점을 기록하며 승부차기까지 갈 뻔했지만, 오현규가 연장전 종료 직전 천금 같은 결승골을 터트리며 수원을 구해냈다.

대전 하나시티즌 조유민이 지난 26일 김천 상무와의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동점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 6월 A대표팀에 K리그2 소속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던 조유민은 K리그1 선수가 되어 대표팀에 돌아왔다. K리그2 정규리그 2위로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대전은 K리그1 11위 김천 상무를 1, 2차전에서 모두 꺾고 승격에 성공했다. 대전은 1차전에서 김천에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조유민이 이진현의 코너킥을 김천의 골대 안으로 밀어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흐름을 되찾은 대전은 1차전을 2-1로, 2차전을 4-0으로 이기며 1부 승격에 성공했다.

조유민은 지난 6월 처음으로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은 이후 꾸준히 대표팀에 승선하고 있다. 7월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9월 A대표팀에 이어 이번까지 네 번 연속 A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기간이 아닌 때에 소집되는 이번 A대표팀은 국내파 위주로 꾸려졌다. 벤투호의 간판 스트라이커 황의조(올림피아코스)도, ‘월드 클래스’ 센터백 김민재(나폴리)도 없다. 공격수 오현규와 중앙 수비수 조유민이 기량을 펼쳐 보일 기회는 그만큼 커졌다. 극적으로 소속팀을 K리그1로 이끈 이들이 극적으로 카타르행 비행기에도 올라탈 수 있을까. 시즌은 끝났지만 오현규와 조유민의 도전은 아직 뜨겁게 진행중이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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