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성폭행범 ‘수원 발발이’ 박병화…화성 대학가 원룸촌 거주에 ‘발칵’

법무부, 화성거주 통보

[헤럴드경제(화성)=박정규 기자] 여성10명을 연쇄성폭행범한 혐의로 15년을 복역한 ‘수원 발발이’ 박병화(39)가 31일 출소하면서 화성에 정착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박병화 씨는 지난 2002년부터 2007년까지 수원시 영통구와 권선구 일대에서, 주로 혼자 사는 20대 여성들을 성폭행하고 금품까지 빼앗은 혐의로 징역 15년형을 선고 받았다. 박병화는 화성시 봉담음 한 원룸촌에 거주한다. 이곳은 대학교 후문에서 불과 100m떨어진 원룸촌으로 주로 학생들과 공단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이 입주해 있다. 500m떨어진 곳에는 초등학교가 있다.

정명근 화성시장이 31일 봉담읍사무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연쇄 성폭행범의 화성 거주를 공식 거부했다.

정 시장은 31일 화성서부경찰서를 통해 법무부로부터 지난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수원시에서 여성 10명에게 성범죄를 저지른 연쇄성범죄자의 출소·화성시 거주를 통보받음에 따라 즉각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기자회견을 통해 정 시장은 연쇄 성폭행범의 거주지가 주거 및 대학가 밀집지역임에도 법무부가 이를 간과하고 시와의 아무런 협의나 안전장치도 없이 졸속 추진한 점을 강력히 비판했다.

정 시장은 “연쇄 성폭행범과 이웃으로 지내야 하는 끔찍한 현실을 받아들일 국민은 그 어디에도 없을 것”이라며, “법무부는 성범죄자 출소 이후 주거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정 시장은 “시민들께서 극도로 불안해하고 있는 상황을 알고 있다”며, “TF팀을 구성해 시민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 시장은 “시민들을 보호할 충분한 제도적 장치가 없는 상황에서 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을 것”이라며, “정부 차원에서도 흉악범이 우리 사회 내에서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지 않을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는 정 시장을 비롯해 송옥주·이원욱·권칠승 국회의원, 김경희 화성시의회 의장, 박철수 수원대학교 총장, 김태일 장안대학교 총장, 서명수 협성대 총장 직무대리, 이정은 봉담읍 주민자치회 회장, 한장희 봉담읍 체육진흥회장을 비롯해 각종 사회단체들이 참석해 연쇄 성폭행범의 거주를 규탄했다. 회견 후에는 시장과 함께 수원대학교 후문으로 자리를 옮겨 집회를 이어갔다.

앞서 수원시도 박태화씨가 출소해 수원에 거주할 가능성이 있다며 집회를 열고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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