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끝나지 않은 비극[스경X초점]

김원희 기자 2022. 10. 3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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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발생한 이태원 압사 사고로 인해 사망한 배우 이지한(왼쪽)과 치어리더 출신 김유나. 사진 제공 935엔터테인먼트, 김유나 SNS



이태원 압사 참사 이틀째, 사고 현장의 골목은 텅 비었지만 비극적인 소식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로 인해 사망자 154명, 부상자 303명(30일 오후기준)이 발생해 큰 충격을 안긴 가운데, 배우와 치어리더 출신 유명인이 사망한 사실이 전해졌다.

해당 사고로 2017년 방영된 엠넷 ‘프로듀스101 시즌2’ 참가자 출신 배우 이지한이 30일 세상을 떠났다. 소속사 935엔터테인먼트는 “늘 환히 웃으며 씩씩하게 인사를 건네주던 한없이 밝고 순수했던 이지한 배우의 모습이 눈에 선하며, 더이상 이를 볼 수 없다는 사실이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며 “너무 빠르게 저희 곁을 떠나게 된 이지한 배우의 마지막 가는 길을 부디 따뜻하게 배웅해주시기 바란다”고 애도를 표했다.

1998년생 이지한은 ‘프로듀스101 시즌2’를 통해 얼굴을 알린 후 웹드라마 ‘오늘도 남현한 하루’로 연기자 데뷔했다. 현재 MBC 새 드라마 ‘꼭두의 계절’ 촬영을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고인의 빈소는 경기 고양시 덕양구에 위치한 화정 명지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동갑내기인 치어리더 출신 김유나 역시 참사로 인해 숨을 거뒀다. 김유나는 프로야구단 LG트윈스와 KIA타이거즈에서 치어리더로 활동했다. 지인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그의 사진과 함께 추모 글을 게재했으며, 많은 이가 그의 SNS를 찾아 애도를 표하고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 관련 루머를 해명한 방송인 김영철(왼쪽)과 아프리카TV BJ 케이. 사진 제공 미스틱스토리, 개인 SNS



압사 사고의 원인이 됐다는 루머로 인해 불똥을 맞은 유명인들이 급히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방송인 김영철은 31일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에서 “29일 촬영이 있어서 (오후) 8시쯤 이태원에서 짧게 촬영을 진행하고 철수했다”고 밝혔다.

이어 “몇 시간 전에 그 자리에 있었어서 (참사가) 더 믿기지 않는다. ‘(희생자들이) 그 길이 아닌 다른 길로 갔더라면’이라는 별에 별 생각이 다 들고, 생각하면 가슴에 통증이 느껴질 정도”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인기 BJ 케이 역시 자신의 방송 채널 게시판을 통해 삼가고인의 명복을 빌며 “저 때문에 많은 인파가 모여 사고가 났다고 추측성 글들이 올라오는데, 방송을 보신 분들은 사실이 아님을 알고 계실 거라고 생각한다”며 “아프리카TV 측에도 어제 갔던 모든 동선과 시간대를 알렸다. 정확한 사실 파악이 되면 판단해 달다”고 당부했다.

당시 현장에서 생방송을 진행했던 여러 BJ들이 신변의 무사함을 알리는 동시에 아비규환이었던 상황을 전했다. BJ 요원은 “그 참사가 일어난 골목에서 제가 있었다는 게 아직도 안 믿기고 충격이 너무 크다”며 부상당한 발을 공개했다. 당일 이태원 거리에서 생방송을 진행하던 중 비명을 지르며 방송을 중단했던 BJ 퓨리도 지난 30일 공지를 통해 “무사하다”며 고인에 대한 애도를 표했다.

가수 이찬원이 30일 전남 화순군에서 진행된 한 행사에서 이태원 참사 여파로 무대를 진행하지 않고 내려오다 한 관객의 항의를 받는 모습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영상을 통해 공개됐다.



참사 이후 장윤정, 영탁 등이 30일 예정됐던 콘서트를 모두 취소하며 추도의 뜻을 밝힌 가운데, 이찬원은 행사장에서 무대를 진행하지 않았다가 관객에게 항의를 받기도 했다. 이찬원은 이날 전남 화순군에서 열린 제 1회 테마파크 소풍 가을 대축제에 참석했으나, “신나는 노래를 즐기기에는 시기가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며 양해를 구했다.

그러나 일부 관객이 야유를 보냈고, 특히 한 남성은 무대에서 내려온 이찬원에게 다가가 폭언을 하고 관계자를 밀치는 등 격한 반응을 보였다. 이후 행사 MC 등이 나서 만류하면서 이찬원은 자리를 빠져나갔고, 해당 모습이 SNS를 통해 퍼지면서 많은 이가 이찬원의 태도에 응원을 보냈다.

이태원 참사로 연예계는 올스톱됐다. 다음달 5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으로 지정됨으로써, 용준형과 엑소 첸, 펀치, 나비, 트렌드지, 드리핀, 아이칠린, 아이리스, 크랙시 등은 이 기간 예정됐던 앨범 발매를 연기하고 관련 프로모션 일정을 모두 취소하며 애도에 동참했다.

음악 방송도 결방된다. 지난 30일 SBS ‘인기가요’를 시작으로, 엠넷 ‘엠카운트다운’, KBS2 ‘뮤직뱅크’, SBS FiL·SBS M ‘더 트롯쇼’, ‘더 쇼’ 등 음악방송 또한 줄줄이 결방 및 사전녹화와 팬 입장 취소를 결정했으며, 하이브는 4일 예정됐던 ‘2022 공동체와 함께하는 하이브 회사 설명회’를 연기했다.

또 음악방송 엠넷은 31일 공식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이날 방송 예정이던 ‘아티스탁 게임’, ‘스맨파 코멘터리’가 결방된다고 공지했다. 또 11월 1일 ‘스트릿 맨 파이터’ 결승 생방과 4일 ‘쇼미더머니 시즌 11’도 결방한다. 4일~5일로 예정된 ‘스맨파’공연 일정도 일부 변경될 예정이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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