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앤피] 이태원 목격자"경찰·구청직원 불법 주차 딱지만 떼고 갔다"

박준범 2022. 10. 3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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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3:00~14:00)

■ 진행 : 김우성 앵커

■ 방송일 : 2022년 10월 31일 (월요일)

■ 대담 : 현장 목격한 이태원 거주 시민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앤피] 이태원 목격자"경찰·구청직원 불법 주차 딱지만 떼고 갔다"

-다른 장소에서도 크고 작은 사고 목격, 사고 직후 통제하는 경찰 없었어

-사고 전 날도 동일한 상황, 경찰력 없이 주민들이 교통 통제

-팬데믹 이전에는 동선관리 등 통제 있었어…경찰 많다고 불평할 정도

◇ 김우성 앵커(이하 김우성)> 현장에 있지 않더라도 많은 국민들이 마음이 아프고 또 심적 고통을 호소하는데요. 현장에 계신 분들은 어떨까요? 더 클 것 같습니다. 현장에서 이 상황을 직접 목격하고, 또 저희한테 제보한 분이 연락이 됐습니다. 이태원 참사 사건 발생 당시 현장에서 직접 여러 가지 상황을 취재하고 또 알려주신 분인데요. 이태원 주민 분입니다. 저희가 익명으로 인터뷰하는 점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전화 연결해서 이야기 들어봅니다.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 현장 목격한 이태원 거주 시민(이하 시민)> 네, 안녕하십니까.

◇ 김우성> 저는 현장에 없었는데도 참 마음이 힘들고 많은 분들이 그럴 텐데, 지금 마음이 많이 힘든 상황 아니실까요.

◆ 시민> 네, 무척 힘든 상황입니다.

◇ 김우성> 이렇게 힘든 상황에서 저희와 인터뷰하고 또 많은 분들께 유용한 정보를 주시기 위해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 토요일 사고가 일어날 당시 현장 상황을 직접 보셨는데, 간략하게나마 어떤 상황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 시민> 전반적으로 현장은 아수라장이었고요. 사건이 발생한 이후에도 통제하는 인력은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 김우성> 사건이 발생한 뒤에도 통제 인력은 없었다. 일단은 사람이 다치고 나서 구조하는 작업이 벌어졌는데, 119가 도착하고 나서야 구조가 된 건가요? 아니면 다쳤을 때 주변에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먼저 구조를 시작했나요?

◆ 시민> 먼저 구조를 계속 시도를 했으나 쉽지 않았고, 많은 분들이 119 등에 신고를 해서 기다리고 있던 상황이었고요. 몇몇 도착한 차량이나 인력들도 현장 가까이 진입하기가 쉽지 않아서 많은 애로를 겪는 것을 보고 있었고, 무엇보다도 몰려 있는 인원들을 통제를 해서 우선은 그 차량들이 진입할 수 있게끔 해야 되는데, 그걸 통제하는 경찰들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 김우성> 통제하는 경찰들이 보이지 않았다. 인명구조를 현장에 계신 시민분들의 힘으로 하려고 해도 부족했고 또 전문 인력이 도착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사고가 난 지금 장소인 좁은 골목길 아래쪽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왔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혹시 여러 가지 사고나 피해가 그 당시에 주변에 있었나요. 어떻습니까?

◆ 시민> 우선은 인파에 밀려서 지나가다가 넘어지거나 부딪혀서 작은 사고들이 있는 것을 목격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큰 사고는 그 골목에서 이루어졌고요.

◇ 김우성> 많은 분들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있기 전에도 크고 작은 인파로 인한 사고가 계속 있었군요.

◆ 시민> 네, 그렇습니다.

◇ 김우성> 주로 어떤 피해가 있었는지, 자세히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 시민> 넘어져서 신발을 잃어버려서 찾는 분도 보이셨고, 지나가는 인파에 쓸려서 몸을 추스리는 분들도 봤고요. 옷이 찢어지는 분들도 봤었습니다.

◇ 김우성> 전조 증상이 있었기에 예방에 대한 안타까움이 나오고 있는데, 방금 말씀하셨다시피 현장통제를 하고 있는 경찰의 모습이 잘 보이지 않았다. 지금 정부에서는 어느 정도 적정 인원이 투입되어 있다. 이렇게 밝혔는데요. 사고가 난 직후 상황을 거기서 목격하셨고, 저희한테도 관련 상황을 제보해 주셨는데. 당시 경찰관이 통제하려고 승합차에 올라가 있는 장면도 보이고 했거든요. 통제하는 인원들이 있었나요. 어떻습니까?

◆ 시민> 통제하는 인력은 이태원역 삼거리에 집중돼 있었던 것으로 보이고요. 그나마도 그 인력은 10명 내외로 있었고, 도저히 통제가 안 되니까 경찰차 위로 올라가신 두 분의 경찰분들이 계속 소리를 질렀는데, 음악에 묻혀서 거의 들리지 않는 상황이었고요. 지나가는 분들이 그분들이 하는 얘기를 들었을 리는 만무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우성> 이태원역 삼거리에 10여 명의 경찰관이 있었지만 별로 통제가 안 되는 상황이었다. 그렇다면 지금 골목이라든지 인파에 대한 통제보다는 교통이라든가 주변에 대한 통제, 이런 방식을 주로 경찰들이 신경 쓰신 것으로 보셨나요. 어떻게 보이셨습니까?

◆ 시민> 동선 관리하는 인력은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 김우성> 인파를 관리하는 인원은 보이지 않았다. 도로는 어떻습니까? 상대적으로 차량들이 많이 있던 장면들이 저희가 보도 화면을 통해 봤는데요. 그날 사고 현장을 보고 계셨는데, 해밀톤 호텔 앞 도로 상황은 어땠습니까?

◆ 시민> 저 역시 그 주변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인데, 차량으로 집에 귀가를 할 수가 없어서 우선 밑에 있는 몬드리안 호텔 쪽에 주차를 해놓고 이태원역까지 걸어 올라가는 상황이었는데요. 그 당시에도 이미 불법 주차돼 있는 차량들로 차가 빽빽하게 묶여 있어서, 일반 시민들도 인도가 가득 차니 차도까지 내려와 있었고, 그 차도는 말씀드린 대로 주차돼 있다시피 했던 지나가는 차량들과 불법 주차된 차량 그다음에 차도까지 내려와 있는 인파들로 뒤섞여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 김우성> 지하철역 1번 출구 앞 골목인데, 지하철역에서 사람들이 올라오는 인파와 또 세계 먹거리 골목에서 내려오는 사람. 그 사이에서 지금 비극이 일어났는데, 지하철역 쪽 그러니까 도로 쪽에서도 인파가 굉장히 많이 밀려 올라가는 상황이었나요?

◆ 시민> 지하철역 입구에서는 계속 인원들이 올라오고 있었고요. 도저히 이해가 안 갔던 건 왜 무정차해서 양쪽 다음 역사에서 내려서 도보로 이동하게끔 통제를 하지 않았는지, 그게 좀 궁금합니다.

◇ 김우성> 과거 촛불집회 때나 이럴 때도 무정차 통과를 하고 나면 분산되는 효과가 있는데. 그런 게 전혀 없었다라는 얘기시고요. 전날이 금요일입니다. 28일, 이때도 인파가 몰리고 상황이 심각했다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주민이시니까 보셨을 텐데. 그 전날은 어땠습니까?

◆ 시민> 동일한 상황이었고요. 하물며 제가 밤 11시에서 12시 사이에 이태원 소방서 앞 골목에서 한남동 하얏트 호텔로 올라가는 그 길목에 불법 주차돼 있는 차량들로 이동을 못해서 저와 일반 시민들이 나와서 1시간 동안 교통 통제를 하고 주민들이 지나갈 수 있도록 통제를 했었습니다. 그 당시에도 경찰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 김우성> 주민들이 보통 이런 상황이면 불편해서 경찰 쪽에 교통 통제를 해 달라. 위험할 것 같으니 통제해 달라. 이렇게 전화 요청을 하시는 분들 있을 것 같은데요. 혹은 그렇게 하지 않더라도 이런 상황이 있으면 당연히 나와야 할 텐데, 전혀 없었나요?

◆ 시민> 저 역시도 했고요. 단속하는 분들만 나와서 주차 딱지만 떼고 갔습니다.

◇ 김우성> 불법주차 단속 주차 딱지만 떼고 갔다. 답답한 마음이 저희한테까지 전해집니다. 전날부터도 이런 상황이 있었고, 사고가 발생한 당일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렇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인명 피해가 이해가 안 되고 납득이 안 될 만큼 큽니다. 현장에서 상황을 봤을 때, 저희는 보도로만 많이 보니까요. 이렇게까지 인명 피해가 큰 이유를 잘 모를 것 같은데, 현장에서 보셨을 때는 어떤 이유처럼 보이셨나요?

◆ 시민> 이미 취재하셔서 기사들도 많이 나가고 있는 것 같은데, 그 길 자체가 경사가 진 골목이고 평소에도 어둡고 보통 담배를 피우시는 분들이 담배를 피우고 침을 뱉거나 담배꽁초를 버리는 공간입니다. 평소에도 미끄럽고 비가 오거나 눈이 오면 간혹 넘어지는 분들을 자주 목격할 수 있는 길이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김우성> 그 길 자체가 사실 굉장히 위험한 조건인데요. 지금 이태원에 거주하고 계시잖아요. 과거에 행사가 있었을 때도 그 골목이 위험했을 텐데, 그때와 비교하면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왜냐하면 과거에는 이 사건이 그래도 일어나지 않았으니까요.

◆ 시민> 순간적으로 몰리는 인파가 더 많았다고도 볼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제가 알기로는 4~5년 전까지만 해도, 팬데믹 전까지만 해도 이런 행사가 있을 때 동선 관리가 있었고요. 가장 중요한 동선 관리는 한쪽 방향으로만 이동하도록 관리를 했었다는 게 가장 컸다고 생각합니다.

◇ 김우성> 일방통행 통제가 되고 있었군요.

◆ 시민> 맞습니다.

◇ 김우성> 2017년도에도 꽤 많은 인원이 모였다고 하는데, 그때도 인원이 모인 규모라든지. 이런 것들은 좀 비슷했습니까?

◆ 시민> 당시에 기사로는 20만 명이 몰렸다고 했으니, 지금보다 더 많은 인파가 몰렸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도 일부러 기억을 되짚어보려고 당시 사진을 찾아봤는데요. 당시에는 바리케이트도 쳐져 있었고, 폴리스라인이 쳐져 있었고, 5m 간격으로 경찰관들이 배치돼 있었고. 이게 의경이었는지 경찰관이었는지는 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어쨌든 인력은 배치돼 있었고요. 오히려 일반 시민들이 경찰이 너무 많다고 불평할 정도로 거의 5분~10분 간격으로 경찰들이 계속 지나가면서 동선 관리를 했습니다.

◇ 김우성> 경찰이 더 많이 안전 관리를 하고 있는 상황이었네요. 지금 여러 가지 상황들이 전해지고 있고, 사실은 피해자들의 안전이라든지. 또 여러 가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서도 조심해야 되는 부분이지만, 군 복장이나 경찰 복장, 환자복 입으신 분들도 굉장히 많이 보이더라고요. 당시 경찰이라든지 또 뒤늦게 도착한 구조대가 통제하려고 할 때 혼란이 실제로 좀 있었나요? 어떻게 보십니까. 지금 보도로만 전해져서 정확한 상황을 잘 모르겠는데요.

◆ 시민> 그분들로 인해서 혼란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런 의상을 입은 분들이 다수 존재했고 그분들로 인해서 혼란을 겪었던 건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서 초록색 상의에 경찰 복장을 하신 코스튬 플레이로 하신 분들이 제법 많이 보였고요. 또는 미국의 경찰 복장을 폴리스라고 돼 있는 배지와 함께 착용을 하고 돌아다니는 분들도 제법 있었습니다. 그리고 특수경찰복이라고 해야 하나요. 온라인 게임에서 보이는 그런 복장을 하고 있는 분들도 제법 있었습니다.

◇ 김우성> 공권력과 구분이 잘 안 되는 상황, 굉장히 어려울 수도 있는 부분들도 말씀해 주셨습니다. 지금 이 부분은 굉장히 사건의 본질이라기보다는 여러 가지 밝혀내야 할 부분 중에 하나입니다마는, 특정한 쪽에 서 계셨던 분들이 의도적으로 인파를 밀었는가. 이런 얘기도 나오는데, 혹시 계셨던 곳에서는 그런 상황을 파악하실 수 있었습니까?

◆ 시민> 아니요. 저는 그쪽 상황은 보지 못했습니다. 위쪽에서 아마 밑으로 내려가려고 밀었던 것 같은데, 큰 음악 소리 등으로 인해서 저희가 그것까지 보기는 쉽지 않았고요. 꽉 차서 사람들이 이동을 하지 못하는 상황을 계속 목격을 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 김우성> 힘드신 가운데서 계속 말씀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외신과도 인터뷰를 하셨다고 하는데요. 외신에서는 주로 어떤 내용들을 취재하고 여쭤봤습니까?

◆ 시민> 한국인, 그리고 서울시민, 그리고 용산구민으로서 느끼는 소감에 대해서 질문이 제일 많았고요. 누가 책임을 져야 되느냐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들을 많이 받았습니다.

◇ 김우성> 어떻게 답하셨나요?

◆ 시민> 참담하고 답답하다는 얘기를 했고요. 지금 그렇지 않아도 팬데믹 동안에도 많은 고통을 겪었던 국민들이나 이태원 주민들이 이제서야 좀 활기를 지금 되찾고 있는 상황에서. 팬데믹 초기에도 다른 사건이었지만 그때도 이태원이 주목을 받았던 상황이었는데, 이제는 좀 더 나아지나 싶었는데 또 이런 상황이 전개돼서 "이태원 떠나자" 이런 얘기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고요. 어쨌든 핼러윈을 부정적으로 보는 분도 있기는 한 것 같은데, 어쨌든 이게 1~2년 사이에 있었던 일이 아니고 십몇 년 전부터 작게 시작하던 일들이 큰 이벤트로 발전되고 있던 상황에서 해외에서는 이 이벤트를 경험하기 위해서도 들어오는 관광객들도 있었고요. 그런 관광객들 역시 이번에 참사의 희생자 중에도 포함돼 있었다는 것도 크게 가슴이 아픈 상황입니다.

◇ 김우성> 이태원에 거주하시는 분들 분으로서 느끼는 안타까움 여러 가지들도 함께 얘기해 주셨습니다. 좁은 골목에 갇혔던 분들이 당시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탈출구를 찾는 그런 상황이 있었는데요. 주변에 몇 개의 클럽과 가게들이 있는데 거기에서 못 들어가게 막았다. 이런 말도 나오고, 다시 또 해명 자료도 나오고 있습니다. 가게 안으로 끌어들여서 심폐소생술을 했다. 이런 보도도 나오고 있는데, 우려스럽게 상황을 보셨을 텐데. 대략적인 그 당시 상황이 지금 진술들 중에 어느 쪽이 더 맞는 상황인가요?

◆ 시민> 둘 다 혼재돼 있던 상황 같고요. 처음에는 어떻게든 끌어올려서 그쪽으로 빼려고 하는 노력들이 있었고, 그쪽으로도 더 많이 몰리고 또 그것들을 다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되다 보니, 순서대로 하자라는 식으로 하다 보니 그걸 막았다는 식으로 얘기가 나오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어쨌든 제가 목격한 입장에서는 최대한 구출하려고 노력하는 분들만 많이 보였습니다.

◇ 김우성> 여러 가지로 참혹한 현장에 계셨고, 또 그 현장 상황에서 이태원 주민으로서도 겪으셨을 고통이 크실 텐데요. 저희와 시간 내서 이야기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모쪼록 마음의 안정을 찾으시길 저희도 기도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시민> 네, 고맙습니다.

◇ 김우성> 압사 사고 현장에 있었던 이태원 주민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YTN 박준범 (pyh@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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