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 “더 안전한 대한민국 만들기 위해 야당과 협력해야”

한덕수 총리가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해 "조금 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정책을 (야당과) 머리를 맞대고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한 총리는 오늘(31일)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최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야당 쪽에서도 참사를 정쟁으로 끌고 가지 않고, 국가를 위한 큰 정책에 있어서 개선하려는 모습인 것 같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전날 발언이 불편하다는 인식도 있다'는 질문에는 "전체적으로 예년과 비교하면 조금 더 많은 숫자의 경찰 인력들이 수고를 많이 하는 과정에서도 투입됐다는 것을 설명하는 취지 아닌가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앞서 이 장관은 어제(30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풀리는 상황이 있었지만, 그 전과 비교했을 때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린 것은 아니다"며 "경찰과 소방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한다"고 말했습니다.

한 총리는 '지자체나 경찰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에도 "많은 반론도 있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치밀하게 조사함으로써 밝혀질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한 총리는 "(사망자) 신원 파악이 거의 끝난 것 같고 소수 외국인이 한두 명 정도 남은 것 같다"며 "신원을 밝히고 적절한 장례 절차를 밟고, 참혹한 압사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여야가 협조해서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대 대책을 만드는 게 급한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한편 한 총리는 합동분향소 방문 조문록에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고인들의 유족들께서 느끼실 헤아릴 수 없는 참담함에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보다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적었습니다.

한 총리는 오후에는 이태원 참사 현장을 찾아 관계자들에게 사고 경위와 당시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한 총리는 현장 방문 뒤 SNS에 "이태원 사고 현장에 다녀오는 발걸음이 무겁다"며 "정부는 11월 5일까지를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곳곳에 합동분향소를 마련했다. 부디 이 기간 동안 서로 추모하고 연대하며 우리 함께 이 슬픔을 극복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적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공동취재]

강병수 기자 (kbs0321@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