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장관 면피성 발언 두고 여권서도 비판 "조심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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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 "경찰을 미리 배치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 는 발언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를 두고 코로나19 이후 거리두기가 해제된 첫 핼러윈을 맞아 10만 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됐고, 실제 이태원역 이용객 수는 13만 명으로 경찰 예상 인원을 상회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장관의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모였던 것은 아니었다'는 판단과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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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 “경찰을 미리 배치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 는 발언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재난 및 안전관리 업무를 총괄하는 주무부처 수장으로서 책임 회피성 발언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이 장관은 지난 30일 브리핑에서 “예년과 비교했을 때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모였던 것은 아니었다”면서 “경찰·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었던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코로나19 이후 거리두기가 해제된 첫 핼러윈을 맞아 10만 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됐고, 실제 이태원역 이용객 수는 13만 명으로 경찰 예상 인원을 상회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장관의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모였던 것은 아니었다’는 판단과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참사 당일 이태원에 투입된 경찰 인력은137명이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전날 성명을 통해 “이 장관의 단정적인 발언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재난 및 안전관리 책무를 희석시킬 수 있다”며 “뿐만 아니라 참사의 책임을 희생자들에게 전가할 위험이 있다. 참사를 대응하는 과정에서 있어서는 안 될 부적절한 발언을 한 이 장관에게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31일 TBS 라디오에 나와 “잘 모르면 입을 닫고 있어야지 왜 자꾸 이렇게 변명하다가 국민들 화를 북돋우시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우 의원은 “경찰력 배치는 시위 진압을 위해서 필요한 것이 아니라 질서 유지, 즉 동선 확보라든가 아니면 진행 속도를 늦춰서 누가 질서를 유지하는 사람이 없으면 앞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모르기 때문에 자꾸 힘을 주게 돼 있다”며 “그런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질서 유지 요원이라고 하는데, 경찰보다 더 권위 있는 질서 유지 요원이 어디 있겠나”라고 경찰 인력 부족 문제를 지적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에 나와 “국민들의 아픔을 이해하고 동참하는 모습이 아닌 형태의 그런 언행은 조심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람이 10만 명 모인다는 얘기가 있었기 때문에 사전에 교통대책(을 마련하고), 안전을 위해 통행을 제한하거나 현장에서 사람이 밀집하지 않도록 대책을 세웠어야 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같은 당 조경태 의원도 TBS라디오에 출연해 “너무도 슬프고 참담한 심정인데 해당 장관의 발언 한마디가 이런 논란을 빚게 하는 것은 유감스럽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서울광장 합동 분향소 조문 뒤 취재진과 만나 논란이 된 전날 발언에 대해 “(경찰이나 소방의 대응으로) 사고를 막기에 불가능했다는 게 아니라 과연 그것이 원인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전 포착된) 특이사항은 없었다”며 “핼러윈을 맞아 이태원에 모인 시민이 예년 8∼10만에서 이번 13만으로 예년 대비 30% 정도 늘었고, 경찰은 예년 80∼100명에서 올해 130여명으로 40% 증원이 됐다”며 경찰력 배치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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