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중국’ 영향? 국내 증시로 몰린 외국인 자본

지웅배 디지털팀 기자 2022. 10. 31.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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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한때 2300선에 근접했다.

중화권 증시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자금이 국내에 유입된 탓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외국인의 국내 주식 16조원가량 순매도로 국내 증시가 낙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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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한때 2300선 근접…“차이나런, 국내에 부정적 영향 미칠 수도”

(시사저널=지웅배 디지털팀 기자)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한때 2300선에 근접했다. 중화권 증시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자금이 국내에 유입된 탓으로 보인다. 

31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현재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47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피는 지난달 말 2155.49 종가에서 이날 장중 2295까지 상승했다. 차이나런 자본이 유입된 탓으로 보인다. 시진핑 집권 3기 체제가 출범하면서 중화권 증시로부터 자본 유출이 확산된 상황이다.

아울러 국내 증시의 저가 이점이 주목받은 면도 있다. 저가 매수로 평가 이익을 내는 상황이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외국인의 국내 주식 16조원가량 순매도로 국내 증시가 낙폭한 바 있다. 아울러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폭을 줄일 수 있다는 기대감도 일부 작용했다. 이미 외국인은 7월부터 석 달간 3조원 넘는 주식을 순매수하기도 했다.

다만 시장에선 외국인의 이번 국내 주식 순매수가 의외라는 반응도 나온다. 외국인은 통상 중국 리스크가 커지면 국내 주식도 파는 경향을 보였기 때문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업황 부진이라는 공통분모가 있는 대만에선 순매도를 강화하면서 국내 증시에서 강한 매수세를 보이는 것은 뜻밖의 상황"이라며 "외국인이 '차이나런'을 다른 시각에서 보고 있는 게 아닌가 의문이 생긴다"고 말했다.

오히려 차이나런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 연구원은 "차이나런 위험은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며 "이는 중국 경제 저성장과 신용경색 위험을 자극할 수 있는 잠재 요인으로 국내 경기와 금융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 신용경색 위험이 가시화하면 국내 신용경색 우려 증폭과 원화 가치 약세 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화권 증시 하락에 피해를 보는 국내 투자자도 생기는 상황이다. 국내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은 현재 급락하고 있는 홍콩증시와 연계돼 있기 때문이다. 해당 상품은 주가지수나 개별 종목 가격 흐름과 연계돼 투자수익이 결정된다. 홍콩H지수 역시 주가지수에 해당한다.

ELS의 미상환 발행 잔액도 늘고 있다. 지난 28일 기준 ELS 미상환 발행 잔액은 44조3천4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3.23% 증가했다. 지난달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포함한 ELS의 미상환 발행 잔액은 21조187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4.38% 늘었다. ELS는 상품이 수익을 내는 특정 조건이 되면 상환된다. 이는 상환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ELS 상품이 늘고 있다는 의미다.

한편 홍콩H지수는 지난 28일 5만840으로 마감해 전날보다 4.58% 하락했다. 지난해 말 8만3520을 기록했으나, 39.13% 떨어지며 약세를 거듭했다. 이에 홍콩H지수를 기초지수로 삼은 국내 ELS 상품들도 녹인에 진입하거나 조기 상환이 늦어져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녹인은 손실 발생 구간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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