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펠로시 자택 침입범, 둔기 외에 결박도구도 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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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권력 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집을 습격해 남편 폴 펠로시를 폭행한 40대 남성의 범죄 정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AP통신과 미국 CNN 방송은 미국 사법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28일 폴을 망치로 폭행한 남성이 체포 당시 플라스틱으로 만든 끈 여러 개와 강력 접착테이프가 든 가방을 지니고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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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권력 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집을 습격해 남편 폴 펠로시를 폭행한 40대 남성의 범죄 정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AP통신과 미국 CNN 방송은 미국 사법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28일 폴을 망치로 폭행한 남성이 체포 당시 플라스틱으로 만든 끈 여러 개와 강력 접착테이프가 든 가방을 지니고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남성은 폴을 폭행하기 전 "낸시 어딨어, 낸시 어딨어"라고 소리 지르며 펠로시 의장을 찾는 모습을 보인 까닭에 펠로시 의장을 노리고 침입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수사 당국은 이 남성이 플라스틱 끈으로 폴을 묶은 뒤 펠로시 의장이 오기를 기다리려고 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같은 당 주요인사를 겨냥한 이번 사건의 구체적 정황이 드러나자 미국 민주당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극단주의 세력의 위협이 고조되고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마이크 퀴글리 미 하원의원은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와 한 인터뷰에서 "그 야만적 공격은 정치인에 대한 위험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우리가 완전히 취약하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정치인과 가족을 위한 더 많은 보호조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습니다.
민주당 소속인 데비 딩겔 하원의원도 2년 전 보수성향 언론 폭스뉴스의 진행자인 터커 칼슨이 방송에서 자신과 관련한 언급을 한 직후 무장한 남성들이 집 앞에 찾아왔었다며 확실한 조처가 없으면 조만간 "누군가 죽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번 사건이 상대방 진영 정치인을 `악마시`하는 미국 정치권의 최근 풍토와 무관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공화당이 오랫동안 펠로시 의장을 `마녀`, `거짓말쟁이` 등으로 지칭하면서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 펠로시 의장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구축된 것이 극단적인 폭력행위로 표출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공화당 전국위원회는 2010년 중간 선거를 앞두고 웹사이트를 재단장하면서 불길에 휩싸인 펠로시 의장의 모습이 담긴 이미지를 활용했습니다.
당시 펠로시 의장의 지역구인 샌프란시스코에 공화당 후보로 출마해 경쟁했던 존 데니스는 펠로시 의장을 오즈의 마법사에 등장하는 사악한 마녀로 묘사한 선거광고를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폴리티코는 올해 중간선거를 앞두고도 몬태나와 위스콘신 등에서 펠로시 의장이 거짓말을 한다거나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이 나라를 파괴하기 위해 협력한다는 내용의 공화당 선거 광고가 나왔다고 덧붙였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트위터에 "공화당과 그 대변인들은 정기적으로 증오와 음모론을 퍼뜨려왔다"며 "이것의 결과가 폭력이라는 점은 충격적이나 놀랍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공화당 주요 인사들은 펠로시 의장 부부에 대한 공격을 강력히 규탄하며 선 긋기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공화당 소속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우리는 정치적 의견의 차이를 가질 수는 있지만, 폭력은 언제나 잘못된 것이며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신정연 기자(hotpe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2/world/article/6422479_3568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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