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동맹’ 포드 대규모 적자에 속타는 K-배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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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가 지난 3분기에 1조원대 적자를 기록하면서 전기차 투자에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현지에서 제기되고 있다.
포드의 대규모 적자가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협업 중인 SK온의 실적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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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언론 “전기차 전환 재정 부담 가중”
전기차 투자 차질 생기면 SK온도 타격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가 지난 3분기에 1조원대 적자를 기록하면서 전기차 투자에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현지에서 제기되고 있다. 포드의 대규모 적자가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협업 중인 SK온의 실적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1일 외신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포드는 3분기에 8억2700만달러(약 1조175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은 372억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357억달러)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현지 언론은 포드가 투자한 자율주행 스타트업 아고가 사실상 해체 수순에 들어가면서 투자 비용을 3분기에 상각한 데다, 반도체 등 부품 공급 차질로 생산량을 충분히 늘리지 못한 점을 대규모 적자의 이유로 꼽았다. 현지 언론은 부품 공급 부족으로 약 4만대의 차량이 재고로 남아 있고,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예상보다 약 10억달러 많은 금액을 부품 공급 업체에 지불했다고 분석했다.
포드는 지난 9월 미국에서 14만2644대의 자동차를 판매해 전년 동기 판매량(15만6641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 기간 주력 제품 중 하나인 픽업트럭은 판매량이 18% 급감했다. 포드는 또 중국 시장의 점유율이 2%로 전년 동기 대비 0.5%포인트 하락했고, 이에 따른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포드 최고재무책임자(CFO) 존 라울러(John Lawler)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내년 미국이 완만한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내년 실적에 대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전기차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이런 수요에 맞춰 포드는 SK온과 배터리 합작 법인 ‘블루오벌에스케이(BlueOval SK)’를 설립하고 미국 켄터키주·테네시주에 연간 129GWh 규모의 공장을 짓고 있다. 테네시주에는 56억달러(약 8조원), 켄터키주에는 58억달러(약 8조3000억원)를 각각 투자한다.
현지 언론과 배터리 업계에서는 대규모 적자로 포드의 전기차 전환 투자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완성차 업체는 이윤이 높은 내연기관차를 판매해 전기차에 투자하는 상황이다.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상황에서 내연기관차 판매까지 부진할 경우 전기차 전환을 위한 투자가 부진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로이터통신도 포드의 대규모 적자에 대해 “전기차 전환에 대한 재정 부담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포드의 전기차 전환 전략에 차질이 생길 경우 중장기적으로 SK온의 매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3분기 적자는 아고 해체에 따른 일회성 요인이 컸지만, 규모가 1조원에 달해 포드의 재무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는 수준이었다”며 “내연기관차 판매마저 저조하면 전기차 전환을 위한 투자가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달 3일 실적을 발표하는 SK온은 3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7곳의 실적 전망치를 종합하면 SK온은 3분기에 192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직전 분기(3266억원) 대비 1344억원 줄어든 규모다.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을 위해 조(兆) 단위의 투자가 계속되는 데다 미국과 유럽 등 신규 공장의 초기 가동 비용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SK온은 지난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흑자전환 시기를 올해 4분기, 연간으로는 내년 이후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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