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잃고 우린 완전 황폐"…이태원 대참사에 美아빠 '망연자실'
지난 29일 밤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 대참사'로 미국인 2명이 사망한 가운데 신원이 아직 확인 되지 않은 한명도 밝혀졌다. 또 다른 미국인은 켄터키대학교 3학년 앤 기스케(20)로, 교환학생으로 한국을 찾았다가 변을 당했다.
30일(현지시간) NBC뉴스에 따르면 기스케의 아버지는 성명에서 "딸을 잃고 우리는 완전히 황폐해졌다"며 "딸은 모두에게 사랑받는 밝은 빛이었다"고 슬퍼했다.
켄터키대도 총장 명의 성명을 내고 "학교 구성원들은 한국에서 유학 중인 학생 중 한 명인 앤 기스케의 비극적인 죽음을 슬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유학 중인 또 다른 켄터키대 교환학생 2명과 교직원 1명은 모두 안전한 걸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30일(현지시간) 스티브 블레시(62) 씨는 이번 이태원 압사 참사로 아들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아내와 쇼핑을 하던 블레시씨는 동생으로부터 '한국 이태원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 들었느냐'는 전화 한통을 받았다.
동생의 이야기를 들은 블레시씨는 서울에 있는 차남 스티븐(20)의 안부가 걱정돼 수소문 끝에 주한미국대사관으로부터 이태원 참사로 목숨을 잃은 미국인 2명 중 1명이 스티븐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통보 받았다.
블레시씨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수억 번을 동시에 찔린 것 같다"며 고통스러워했다.
그는 이어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며 "아무 감각이 없을 정도로 엄청난 충격"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31일 오전 6시 기준 이태원 압사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가 사망자 154명, 중상자 33명, 경상자 116명 등총 303명이라고 밝혔다.
직전 집계인 전날 오후 11시 기준 286명보다 인명피해가 늘었지만, 중상자는 36명에서 3명이 줄었다.
경상자는 96명에서 10명 늘었고 사망자는 154명에서 변동 없다.
외국인 사망자는 26명이다. 이란 5명, 중국 4명, 러시아 4명, 미국 2명, 일본 2명, 프랑스·호주· 노르웨이·오스트리아·베트남·태국·카자흐스탄·우즈벡·스리랑카 각 1명씩이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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