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전기차 현안 챙긴다"…글로벌 '현장경영'

안경무 2022. 10. 3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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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글로벌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과 완성차 업계의 전기차 사업 확대로 경영 환경이 급변한 가운데 정 회장이 직접 유럽과 미국 등 해외 현장을 숨가쁘게 돌며 직접 현안을 챙기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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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유럽 거점 사업장 슬로바키아·체코 연이어 방문
26일엔 미국 조지아주 HMGMA 기공식 참석
경영 불확실성 확대 속 대응 차원으로 풀이

[서울=뉴시스]현대자동차그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 주 브라이언 카운티에서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기공식을 개최했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기공식 기념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현대차그룹)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글로벌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과 완성차 업계의 전기차 사업 확대로 경영 환경이 급변한 가운데 정 회장이 직접 유럽과 미국 등 해외 현장을 숨가쁘게 돌며 직접 현안을 챙기는 모습이다.

31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28일 (현지시간) 에두아르드 헤게르 슬로바키아 총리를 만나 세계박람회 부산 개최 지지를 요청하는 한편 친환경 모빌리티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정 회장이 슬로바키아를 찾은 이유는 현대차그룹 유럽 영업에서 핵심 역할을 맡고 있어서다. 기아는 슬로바키아에서 유럽 생산 거점인 기아 오토랜드 슬로바키아 공장을 가동 중이다. 이 공장은 2006년 첫 운영 이후 지난해 누적 생산 400만대를 달성하며 유럽 공략의 전초기지로 성장했다는 평이다.

슬로바키아는 체코, 폴란드, 헝가리와 함께 소속된 비셰그라드 그룹에서 의장국을 맡아 현대차의 유럽 사업에서 지정학적 요충지로 꼽히기도 한다.

정 회장은 전날에는 체코를 방문해 페트르 피알라 총리를 예방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체코 자동차산업과 현대차 체코공장의 지속 성장을 위한 상호 협력 방안을 협의했다.

체코공장은 서유럽에서 판매하는 현대차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맡으며 유럽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유럽이 특히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를 시행하면서 체코공장은 향후 현대차 친환경차 사업을 주도할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정 회장은 IRA 대응을 위해서도 분주히 뛰고 있다.

유럽 방문에 앞서 정 회장은 26일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서 열린 전기차 전용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기공식에 참가하기도 했다. 정 회장의 미국 방문은 올해만 6번에 달한다.

이 공장은 내년 상반기 착공해 2025년 완공 예정이었지만 지난 8월 미국에서 통과된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영향으로 현대차는 공장 완공을 2024년으로 앞당길 예정이다.

정 회장은 기공식에서 "인류를 위한 진보라는 현대차그룹 비전을 실행하기 위한 최적의 장소, 최적의 파트너를 드디어 찾았다"며 "조지아와 현대차그룹은 신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를 전 세계가 선망하는 최고 수준의 전기차 생산 시설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에선 정 회장의 이처럼 분주한 해외 행보가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불확실성 확대와 연관이 있다고 본있다.

정 회장은 2020년 취임 이후 코로나19 확산에도 꾸준히 해외 출장 일정을 소화했다. 하지만 최근 몇 달처럼 연속적으로 해외 출장을 간 적은 없었다.

재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올 상반기 판매 대수 기준 글로벌 톱3에 진입했지만 정 회장은 현대차가 처한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는 것 같지 않다"며 "IRA 악재가 당장 미국 전기차 사업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전기차 시대로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며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어 현대차그룹 행보도 더 바빠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ak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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