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 두달 만에"… 이태원 참사 외국인 사망자 신원 확인

김태욱 기자 2022. 10. 3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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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외국인 26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파악됐다.

외국인 사망자에는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온 대학생과 근로자 등이 포함됐다.

이날 이란 매체 IRNA에 따르면 주한 이란대사관은 한국 경찰로부터 자국민 사망자의 신원을 확인했다.

이란인 사망자 중에는 한국에서 거주 중인 외국인 근로자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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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발생한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목숨을 잃은 26명의 외국인 중에는 유학 두달만에 목숨을 잃은 미국인 유학생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서울시청 앞 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핼러윈 참사 합동분향소에서 시민들이 헌화하는 모습. /사진=장동규 기자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외국인 26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파악됐다. 외국인 사망자에는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온 대학생과 근로자 등이 포함됐다.

31일(한국시각) 한국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사망한 외국인은 총 14개국 26명이다. 이 가운데 이란인 사망자가 5명으로 가장 많으며 중국과 러시아의 사망자는 각각 4명으로 집계됐다. 미국인과 일본인 사망자는 각각 2명이며 프랑스·호주·노르웨이·오스트리아·베트남·태국·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스리랑카 사망자는 각각 1명이다.

미국에서는 한국에 교환학생으로 온 조지아주 출신 대학생 스티븐 블레시(남)와 켄터키대 간호학과 학생 앤 기스케(여)가 참변을 당했다.

블레시의 아버지는 지난 30일(현지시각) 미 매체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사고 발생 30분 전 아들에게 문자를 보냈다"며 "아들이 외출했다는 답변에 '조심하라'고 했고 이후 연락이 끊겼다"고 말했다. 블레시의 아버지는 이후 주한 미국대사관으로부터 아들의 사망 소식을 접했다. 그는 "온몸이 1억번 찔리는 듯했다"며 고통스러운 심정을 전했다. 블레시는 유학 약 두달 만에 사고를 당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서울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 중 최소 2명이 미국인"이라며 "충격받았다"고 밝혔다.

이란 외교부는 지난 30일(현지시각) 이란인 사망자 5명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란 매체 IRNA에 따르면 주한 이란대사관은 한국 경찰로부터 자국민 사망자의 신원을 확인했다. 사망자들은 심정지 상태로 서울 소재 병원으로 옮겨진 뒤 사망했다. 부상자는 1명으로 치료 후 귀가했다. 이란인 사망자 중에는 한국에서 거주 중인 외국인 근로자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는 10대 사망자가 나왔다. 일본인 10대와 20대인 여성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10대 사망자의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20대 사망자는 홋카이도 출신으로 지난 6월부터 서울에서 유학 생활을 했다. 일본 매체 NHK에 따르면 그의 아버지인 도미카와 아유무는 사고 소식을 접한 직후 딸과 통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딸의 전화는 한국 경찰이 받았고 그제야 딸이 사고 현장에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일본 외무성은 지난 30일 그에게 딸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딸을 만나기 위해 아내와 함께 공항으로 출발하기 전 그는 기자들에게 "딸을 빨리 만나고 싶다"며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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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욱 기자 taewook970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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