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포토] '김치의 이유있는 변신'…美서 열린 김치요리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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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와인 산지로 유명한 미국 캘리포니아의 나파에서 김치가 새로운 변신을 시도했습니다.
김치를 주재료로 창의적이고 개성적인 요리를 뽐내는 경연대회인 '김치 쿡오프'(Kimchi Cookoff)에서입니다.
한국 기획사 SF애드와 미국의 명문 요리학교 CIA(Culinary Institute of America)가 공동 주최하고 식품기업 대상 종갓집이 후원한 경연대회에는 미 전역에서 300여개의 김치 요리가 출품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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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파[美 캘리포니아주]=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30일(현지시간) 와인 산지로 유명한 미국 캘리포니아의 나파에서 김치가 새로운 변신을 시도했습니다.
김치를 주재료로 창의적이고 개성적인 요리를 뽐내는 경연대회인 '김치 쿡오프'(Kimchi Cookoff)에서입니다.
한국 기획사 SF애드와 미국의 명문 요리학교 CIA(Culinary Institute of America)가 공동 주최하고 식품기업 대상 종갓집이 후원한 경연대회에는 미 전역에서 300여개의 김치 요리가 출품됐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온라인으로 레시피와 요리 사진·동영상 평가로 예선을 거친 7명이 출전해 직접 만든 요리를 심사위원들 앞에 선보였습니다.
이날 행사는 당초 핼러윈을 앞두고 파티 분위기 속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이태원 참사' 애도 속에서 차분하게 진행됐습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미국식품협회 공인 마스터쉐프인 브레드 반스는 "한국에 가본 적이 있는데, 친절하고 따뜻한 나라였다"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이어 "한국의 끔찍한 사고를 전해 들었다. 한국 기억을 떠올리니 마음이 아프다"며 "가족, 친구를 잃은 한국인들에게 애도를 표하고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요리에 주어진 시간은 90분. 현지에 거주하는 한국계 3명, 미국인 2명, 히스패닉계, 베트남계 등 참가자들은 정성껏 준비한 요리를 마련했습니다.
이들의 직업은 다양했습니다. 레스토랑 매니저부터 가정주부, 요리전문학교 학생, 여기에 컨설팅 회사에 다니는 컨설턴트도 있었습니다.
콜로라도에서 온 애런 아탈라(25) 씨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가 사 오셔서 자연스럽게 김치를 접했다"며 "김치는 사이드 디시(반찬)이지만, 메인 요리를 만들고 싶었다"고 의욕을 보였습니다.
김치는 이들의 손에서 새롭게 변신했습니다. 김치 리소토로 만든 이탈리아식 라이스 볼 아란치니, 백김치와 브라운 버터를 얹은 관자 요리, 김치를 재료로 만든 소시지, 김치를 이용한 치킨인 '김치킨'도 등장했습니다.
요리 각각의 데코레이션은 서양식이었지만, 은은하게 풍기는 특유의 맛과 향은 김치 그 자체 그대로였습니다.
반스 심사위원도 "맛도 중요하지만, 김치가 주재료인 만큼 김치가 요리에 얼마나 잘 보여지고 맛이 얼마나 잘 나타나는지가 중요하다"며 "지난해보다 요리가 더 좋아진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총 4시간여에 걸친 경연 결과 올해의 우승은 '김치킨과 와플'에 돌아갔습니다. 치킨과 와플에서 김치의 맛과 향이 베어 나오고 여기에 텍사스 특유의 향신료가 더해져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얻었습니다.
2위는 바싹바싹한 김치 리소토를 곁들인 광어찜, 3위는 김치 카르보나라 아란치니가 각각 차지했습니다.
'김치 쿡오프'는 '김장문화'와 한국 김치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기 위한 노력으로 2020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습니다.
반스 심사위원은 "미국에서 김치가 아직 보편적이지는 않지만, 가능성은 열려있다"며 "지역 특산물을 이용해 김치를 어디에서든 쉽게 만들 수 있다면 사람들에게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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