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지한이 불쌍해 어떡해"…절규 가득한 장례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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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일이 있어서 너무 늦지 않겠다고 했어요. 평소에도 많이 늦지는 않아서 안심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밤 11시 30분쯤 전화가."
31일 오전 이태원 압사 참사로 숨진 배우 故 이지한(24)씨의 빈소가 마련된 경기 고양시 명지병원 장례식장.
한편, 사건 발생 직후 가장 많은 희생자가 안치된 동국대학교 일산병원 장례식장에는 이날 2명의 빈소가 마련됐다.
빈소가 마련된 2명 외에 1명은 호주 국적 외국인 여성이고, 나머지 1명은 오스트리아·한국 이중국적인 20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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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연합뉴스) 최재훈 기자 = "다음날 일이 있어서 너무 늦지 않겠다고 했어요. 평소에도 많이 늦지는 않아서 안심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밤 11시 30분쯤 전화가…."
31일 오전 이태원 압사 참사로 숨진 배우 故 이지한(24)씨의 빈소가 마련된 경기 고양시 명지병원 장례식장.
취재진과 대화하던 이씨의 아버지는 어지러운 듯 비틀거리더니 더는 말을 잇지 못했다.
아들의 사진을 쓰다듬던 아버지는 갑작스러운 아들의 죽음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절규했다.
절규는 한참 동안 장례식장에 울려 퍼지다 그가 혼절하듯 쓰러진 후에야 멈췄다.
빈소가 차려진 직후부터 고인의 동국대 연극학부 동문과 친구, 지인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조문객이 올 때마다 유가족들은 "우리 지한이가 좋아했던 친구 아니냐. 우리 지한이 불쌍해서 어떡하냐"며 함께 껴안고 눈물을 흘렸다.
유가족들은 빈소를 찾은 서울시와 정부 관계자 등에게도 "조금 더 안전하게 해줄 수 있지 않았냐"며 눈물을 흘리며 하소연하기도 했다.
고인의 한 동문은 "지한이는 좋은 배우이자 제자, 선배, 친구였다"며 "유족들이 논란이나 잡음 없이 지한이를 보낼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2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이지한 배우는 2019년 웹드라마 '오늘도 남현한 하루'에 출연했다.
최근에는 2023년 방송 예정인 드라마 '꼭두의 계절'을 촬영하며 공중파 데뷔를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한편, 사건 발생 직후 가장 많은 희생자가 안치된 동국대학교 일산병원 장례식장에는 이날 2명의 빈소가 마련됐다.
슬픔에 지친 유가족들은 적막 속에서 멍하니 빈소를 지키며 간간이 오는 조문객을 맞았다.
경찰과 병원 측은 언론 취재 등을 원치 않는 유족을 배려해 취재진의 동선을 통제했다.
이 장례식장에는 사건 발생 후 14명의 희생자가 안치됐다가 신원 확인된 희생자들은 주소지로 옮겨져 현재는 4명이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빈소가 마련된 2명 외에 1명은 호주 국적 외국인 여성이고, 나머지 1명은 오스트리아·한국 이중국적인 20대이다.
이들의 장례절차는 현재 논의 중으로 알려졌다.
jhch79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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