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샘·침샘 침범하고 여성 중년 발병 높은 `희귀난치성질환` 원인 찾았다

이준기 2022. 10. 31.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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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그동안 발병 원인과 매커니즘이 알려지지 않았던 희귀난치성 자가면역질환의 새로운 병인을 제시했다.

KAIST는 김유식·임성갑 교수 연구팀이 이윤종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차승희 미국 플로리다주립대 교수 등과 공동으로 희귀난치성 자가면역질환인 '쉐그렌 증후군'의 주요 유발 인자로 'mt-dsRNA(미토콘드리아 이중나선 RNA)'를 찾았다고 3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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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쉐그렌 증후군 유발 인자 발굴
미토콘트리아 이중나선 RNA가 병인 제공
KAIST는 눈물샘과 침생 등 외분비샘을 주로 침범하는 난치성 자가면역질환인 '쉐그렌 증후군'의 유발 주요 인자를 찾아냈다. 사진은 쉐그렌 증후군 발병 모식도 KAIST 제공

국내 연구진이 그동안 발병 원인과 매커니즘이 알려지지 않았던 희귀난치성 자가면역질환의 새로운 병인을 제시했다.

KAIST는 김유식·임성갑 교수 연구팀이 이윤종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차승희 미국 플로리다주립대 교수 등과 공동으로 희귀난치성 자가면역질환인 '쉐그렌 증후군'의 주요 유발 인자로 'mt-dsRNA(미토콘드리아 이중나선 RNA)'를 찾았다고 31일 밝혔다.

원인 불명의 만성 전신 염증질환인 쉐그렌 증후군은 눈물샘과 침샘 등 외분비샘을 주로 침범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안구와 구강 건조증 등 외분비샘 기능 저하가 가장 흔한 증상이지만, 장기 침범과 악성 림프종 합병증을 수반한다.

주로 중년 여성에게 발병해 환자 중 75%가 림프종, 관절염, 간 손상, 기관지염 등 다양한 전신 증상을 보이며, 악성 림프종과 폐 섬유화 합병증으로 조기 사망할 수 있다.

그동안 쉐그렌 증후군은 질병의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환자의 증상을 통해 진단이 이뤄져 왔고 치료제도 없는 상황이다.

연구팀은 쉐그렌 증후군 환자의 누액과 타액을 분석한 결과, 특이적으로 'mt-dsRNA(미토콘드리아 이중나선 RNA)'의 과발현 현상을 확인했다. 환자의 세포뿐 아니라 쉐그렌 증후군 모델 생쥐의 손상된 침샘에서도 동일한 현상이 나타났다. mt-dsRNA이 쉐그렌 증후군에 관여하는 주요 인자라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mt-dsRNA는 쉐그렌 증후군에서 비정상적인 면역 활성을 유발해 외분비샘 조직 손상을 일으키는 물질이다.

연구팀은 또한 세포실험을 통해 mt-dsRNA 발현이 면역 활성이 유발되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증가해 면역 활성의 촉진제 역할을 한다는 사실과 함께 mt-dsRNA 발현이 억제되면 면역 활성이 감소하고, 질환의 특징이 일부 복원되는 것도 알아냈다.

김유식 KAIST 교수는 "mt-dsRNA라는 쉐그렌 증후군 증상 조절 인자를 최초로 확립해 비침습성 조기 진단법과 치료제 개발을 위한 이론적 기반을 제시한 연구결과"라며 "쉐그렌 증후군 외에 다른 자가면역질환에서 mt-dsRNA라는 새로운 병리학적 마커를 통해 진단과 치료 전략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몰레큘러 테라피 뉴클레익 에시드(지난달 27일자)'에 게재됐다.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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