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핼러윈 대참사] 삼성전자 창립기념행사 축소하고 애도 묵념
신세계·폭스바겐도 마케팅 중단
3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매년 11월 1일 열리는 창립기념일 행사에서 이태원 참사에 따른 희생자를 추모하는 묵념을 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매년 있었던 동호회 공연도 취소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그룹 역시 11월 3일 창립기념일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
기업들은 애도기간 중 열릴 예정이었던 신제품 출시나 마케팅 행사도 취소하거나 연기한다. 폭스바겐코리아는 당초 이번주 목요일로 예정했던 폭스바겐 골프 GTI 공개 행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
신세계그룹은 이태원 참사 애도의 뜻에서 '대한민국 쓱데이' 할인 행사를 전면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신세계그룹은 "내달 5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이 선포됨에 따라 오늘부터 진행하기로 했던 쓱데이 등 대형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어 "이태원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모든 분의 명복을 빌고, 어떤 말로도 형언할 수 없는 슬픔을 겪고 계신 유가족분들께도 깊은 애도를 전한다. 부상을 입으신 분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신세계그룹은 "고객과 직원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원칙하에 모든 사업장에 대한 철저하고 세심한 안전 점검을 통해 사고 예방에 더욱 만전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쓱데이 행사는 신세계그룹의 온·오프라인 계열사가 총출동해 1년에 한 번 진행하는 할인 행사로, 올해는 지난해 그룹에 편입된 G마켓, 옥션의 간판 행사 '빅스마일데이'와 함께 역대 최대 규모 행사로 준비해왔다.
스타벅스코리아(SCK컴퍼니)는 이태원역점, 한강진역 R점 두 곳을 31일 하루 동안 휴점한다. 참사가 난 이태원 관광특구지역에 대한 서울시의 영업자제 지침에 따른 것이다.
롯데백화점도 화제성 행사를 대부분 취소했다. 특히 롯데아울렛에서 열기로 했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공식 팝업스토어를 잠정 연기했다. 전 국민적인 신드롬을 일으켰던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주인공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일러스트, 명대사, 하이라이트 영상 등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을 준비하고, 주인공들이 드라마 속에서 착용해 호응을 얻었던 인기 아이템들을 소개하는 콘셉트였다. 우영우 테마의 사진 찍기 등 다양한 체험 이벤트도 기획했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9월 발생한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화제 참사 이후로 집객성 행사나 프로모션을 최소화해 운영해 오던 상황에서 이번 이태원 참사까지 발생하면서 고객을 모으는 성격의 행사를 아예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주류업계에서는 오비맥주가 한맥브랜드 연계 프로모션인 '오피스 어택' 진행을 잠정 보류했다. '부드러운 회식 문화' 캠페인 일환으로 10개 기업과 하는 행사였다. 주류를 마시는 콘셉트의 내부 행사도 일절 하지 말라는 지침도 이날 내려졌다.
대형 이벤트가 비교적 적은 편의점 업계는 신제품 출시 마케팅을 최대한 자제하기로 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관계자는 "신제품 출시 등 일반 보도자료도 배포 일정을 다시 조율하고 있다"며 "이태원 참사 애도 기간에는 평이한 홍보자료 이외에는 나가지 않게 하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GS리테일의 GS25는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기로 한 '2022스트라이크뮤직페스티벌' 행사가 취소되면서 행사장 내 GS25 매장과 포토존을 운영하려던 계획을 접었다. 이 행사는 지난 28일부터 3일간 잠실 주경기장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으며 참가자 규모만 5만명에 달한다. GS25는 제조사들과 콜라보해 선보인 핼러윈데이 기획 상품 판매도 중단했다.
세븐일레븐은 핼러윈 관련 모바일앱 경품 이벤트를 취소했다. SNS 이벤트도 조기종료했다. 핼러윈 관련 상품의 판매도 중당하고 각종 관련 안내물도 철수했다.
앞서 유통업계는 참사 이튿날인 30일부터 핼러윈 관련 행사를 모두 취소하며 추모에 동참했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업계와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스타벅스코리아 등은 핼러윈 관련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관련 장식물도 철거한 상태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도 11월 1일 서울 경복궁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패션쇼 행사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태원 사태에 대한 국가 애도 기간에 뜻을 같이 하고자 문화재청과 이 같이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CU와 GS25 등 편의점 업계도 관련 프로모션을 중단했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 임원진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다. 조문에는 권오갑 HD현대 회장과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부회장,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등 그룹 임원진과 홍명보 울산현대축구단 감독 등이 참여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애도 기간을 고려해 이날 오전 계동 현대빌딩에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하려던 울산현대축구단의 K리그 우승 기념 팬 사인회도 취소했다.
김수연·장우진·전혜인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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