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아파트 6만채 '밀어내기'...서울도 미분양 안심 못한다
금리인상 여파로 청약 시장 수요도 급속히 위축된 가운데 올해 11월 전국에서 새 아파트 약 6만 가구가 분양할 예정이다.
권역별 물량은 수도권이 2만9653가구, 지방이 3만1659가구로 조사됐다. 수도권 물량의 약 70%인 2만914가구가 경기도에 공급된다. 동탄신도시가 있는 화성시(4138가구)가 가장 많고, 부천시와 성남시 등에선 신혼희망타운(공공분양) 2600여 가구가 풀린다.
서울은 올해 들어 가장 많은 4842가구 공급이 예정돼 있다. 성북구 '장위자이레디언트'(2840가구), 중랑구 '리버센SK뷰롯데캐슬'(1055가구), 은평구 '센트레벨파크프레스티지'(752가구) 등 재개발·재건축 단지가 청약을 접수한다.
일반 분양가는 장위자이레디언트가 3.3㎡당 2834만원, 리버센SK뷰롯데캐슬는 3.3㎡당 2835만원으로 책정됐다. 전용 59㎡가 7억 원대, 전용 84㎡는 9억원 중후반대로 예상된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주변 시세보다 다소 낮게 책정됐지만 올해 하반기부터 서울 전역도 집값이 하락세여서 수억 원의 시세 차익을 보장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일부 비인기 평형은 미달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두 단지 분양가는 거의 비슷한데 전용 84㎡는 발코니 확장, 취득세 등을 고려하면 실부담액은 10억원이 넘을 것"이라며 "중도금대출 규제가 12억원으로 완화돼 다소 숨통이 트이겠지만 금리가 높아 수요층이 급증할 가능성은 작다"고 분석했다.
창원시 창원롯데캐슬포레스트1·2단지(1965가구) 포항시 '학산공원한신더휴'(1455가구) 대구 남구 '대명자이그랜드시티'(2023가구) 등 대단지 분양도 예정돼 있다. 집값 상승기였다면 조기 완판(완전 판매)에 전혀 문제가 없었겠지만 집값 하락압력이 거센 상황이어서 분양을 준비하는 건설사들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다음 달 초 분양하는 단지들의 청약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할 경우 분양 일정을 다시 조정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11월 분양 예정 물량 중 55%인 3만3894가구가 10월 분양 계획이었다가 지연된 것이다. 지난 9월과 10월 청약 실적도 각각 계획 대비 36%(5만1663가구 중 1만8459가구), 45%(8만7890가구 중 3만9593가구)에 그쳤다.
임병철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미분양 우려가 높아진 상황에서 공급 주체들이 예정된 물량을 모두 시장에 내놓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고 했다.
청약 열기가 가라앉으면서 미분양 주택도 단기간 급증하는 추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4만1604가구로 전월 3만2722가구 대비 8882가구(27.1%) 증가했다. 전국 미분양 주택이 4만 가구를 넘은 것은 2020년 1월(4만3268가구) 이후 2년 8개월 만이다. 최근 미분양 주택이 가장 적었던 2021년 9월(1만3842가구)에 비해선 3배 이상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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