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소재원 “이태원 간 것 잘못 아니다…꼰대들 훈수 말길”

소설가 소재원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남긴 인스타그램 글./인스타그램

이태원 핼러윈 참사를 향한 일부 비난 여론에 소설가 소재원 작가가 “거리를 나간 게 잘못이 아니다”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소 작가는 지난 30일 자신의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젊음을 즐기는 것이 잘못된 건가. 꼰대들은 ‘그러게 왜 저길(이태원)가?’라는 앞 뒤 꽉 막힌 소리를 내뱉는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2002년 당신의 젊음은 어땠는가”라며 “수천만이 거리에 나왔었던 시절이었다. 혈기왕성한 그 시절 당신은 거리에서 시원한 맥주를 즐기며 월드컵을 응원했을 것”이라고 했다.

소설가 소재원 작가./인스타그램

소 작가는 “미꾸라지 몇 마리의 흙탕물이 문제”라며 “미꾸라지 몇마리는 늘 존재했다. 단지 미꾸라지가 설친 장소의 문제였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꾸라지들로 하여금 꽃보다 아름다운 젊음이 꺾인 것”이라며 “비극”이라고 했다.

끝으로 “꼰대들의 주둥이가 훈수랍시고 떠들지 말길”이라며 “어느 시대나 존재해온 빌어먹을 것들을 비판하고 안타까운 젊은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함께 슬픔을 나눠주길”이라고 덧붙였다.

소 작가는 영화 ‘비스티 보이즈’ ‘소원’ 터널’ 드라마 ‘이별이 떠났다’ 등의 원작자다.

경찰에 따르면 핼러윈데이를 이틀 앞둔 지난 29일 오후 10시15분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인근 골목에서 사고가 발생해 31일 기준 154명이 숨지고 149명이 다쳤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인근 CCTV 영상과 소셜미디어 영상 등을 확보해 분석에 나섰다. 정부는 오는 11월5일 밤 12시까지 국가 애도 기간을 갖는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