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황의조, 벤투호 손톱? 조규성?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53)은 공격수 황의조(30·올림피아코스)의 부진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카타르월드컵에서 공격을 이끌어야 하는 황의조가 주전 경쟁은커녕 벤치에도 앉지 못하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황의조는 31일 그리스 수페르리그 10라운드 파스 라미아전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정규리그만 따진다면 2군행 소문이 나돌았던 파네톨리코스전에 이어 2경기 연속 결장이다.
벤투 감독은 “2군행 문제에 대해선 내가 들은 사실이 없다”며 “선수들이 긴 시즌을 치르다보면 다양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황의조는 그리스보다 수준이 높은 프랑스 리그앙에서 2년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검증된 공격수다. 황의조는 지난 여름 프랑스 2부리그로 강등된 보르도를 떠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노팅엄 포레스트로 입단한 뒤 구단주가 같은 그리스 올림피아코스에 임대 이적했다.
큰 기대를 안고 올림피아코스에 입단한 황의조는 시즌 초반 주전을 꿰찼으나 10경기에서 단 1골도 기록하지 못했다. 그가 부진한 사이 감독까지 교체돼 벤치에 앉는 것도 경쟁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지금과 같은 분위기라면 황의조가 월드컵 전까지 꾸준히 그라운드에 나설 가능성이 높지 않다.
자연스레 대표팀도 비상이 걸렸다. 황의조는 벤투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래 부동의 원톱으로 뛰었다. 황의조가 최전방에서 버티고 양 측면에서 손흥민(30·토트넘)과 황희찬(26·울버햄프턴)이 골 사냥에 나서는 것이 대표팀의 주전술이기도 하다.
그런데 황의조가 지금과 같은 컨디션이라면 월드컵 본선 활약도 장담하기 어렵다. 문제는 황의조가 소속팀 뿐만 아니라 대표팀에서도 6월 브라질전(1-5 패)과 이집트전(4-1 승)을 빼면 침묵했다는 사실이다. 황의조가 단기간에 반등하지 못한다면 차라리 대안을 찾는 게 나을 수 있다.
벤투 감독이 황의조 카드를 꺼내지 못한다면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두 가지 정도로 좁혀진다. 먼저 9월 A매치에서 실험했던 손흥민 전진 배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당시 손흥민은 최전방에 가까운 원톱으로 뛰면서 첫 경기인 코스타리카전(2-2 무)에선 프리킥 동점골을 넣었고, 카메룬전(1-0 승)에선 헤더 결승골을 터뜨렸다. 월드컵 본선에서 만날 우루과이와 포르투갈 같은 강호를 상대로는 조금 더 현실적인 카드다.
벤투 감독이 기존의 틀을 유지하고 싶다면 올해 K리그1 득점왕(17골) 조규성(24·전북)이 좋은 선택지다. 대표팀의 유일한 타깃형 골잡이인 그는 최전방에서 경합과 수비 능력까지 갖췄다는 점에서 안정감을 더할 수 있다. 최근 A매치와 정규리그에서 꾸준히 득점을 기록할 정도로 감각이 살아난 것도 긍정적이다. 오현규(21·수원)가 이번에 새롭게 대표팀에 발탁됐지만 벤투 감독의 보수적인 성향을 감안한다면 손흥민과 조규성이 벤투호의 대안이 될 전망이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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