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고척 가리지 않은 SSG, 홈 이점 살린 키움…KS에선? [베이스볼 브레이크]

김현세 기자 2022. 10. 3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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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카이돔과 인천SSG랜더스필드의 환경 차이는 크다.

인천은 KBO리그에서 손꼽히는 타자친화적 구장이다.

고척은 돔구장의 특성에 따라 바람의 저항이 적다.

SSG는 인천에서 팀 타율 0.267, OPS(출루율+장타율) 0.773, 고척에서 타율 0.281, OPS 0.818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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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SSG랜더스필드. 스포츠동아DB
고척스카이돔과 인천SSG랜더스필드의 환경 차이는 크다. 인천은 KBO리그에서 손꼽히는 타자친화적 구장이다. 구장 규모부터 그다지 크지 않다. 좌우펜스는 각각 95m, 중앙펜스는 120m다. 펜스 높이도 2.8m로 높지 않다. 또 10개 구장 중 유일하게 외야펜스 위 철망이 없다. 홈런 각도가 크지 않아도 펜스를 넘어가는 경우가 적잖다. 고척은 돔구장의 특성에 따라 바람의 저항이 적다. 뜬공이 회색빛을 띤 천장에 가릴 우려도 크다. 또 천연잔디가 일부 깔린 인천과 다른 완전한 인조잔디 구장이다. 선수들은 “타구속도가 너무 빠르다”고 혀를 내두른다.

구장별 차이에 적응하는 것은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에서도 관건이 될 전망이다. 올해 정규시즌에는 SSG 랜더스 타자들이 두 구장을 가리지 않고 호성적을 낸 것이 눈에 띈다. SSG는 인천에서 팀 타율 0.267, OPS(출루율+장타율) 0.773, 고척에서 타율 0.281, OPS 0.818을 기록했다. 고척에선 10개 구단 중 가장 잘 쳤다. 최주환(타율 0.462), 최지훈(0.353) 등이 고척에서 기량을 발휘한 점이 컸다. 반면 키움은 고척에서 타율 0.249, OPS 0.683을 기록했다. 인천에선 임지열(0.500), 김혜성(0.306), 이정후(0.294) 등이 활약했지만, 타율 0.231, OPS 0.683에 그쳤다.

키움 마운드는 홈구장의 이점을 잘 살렸다. 고척에선 팀 평균자책점(ERA) 3.28, 이닝당 출루허용(WHIP) 1.26으로 뛰어났다. SSG 역시 고척에서 ERA 3.68, WHIP 1.30을 마크했지만, 키움이 더 큰 표본에서도 더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반면 인천에선 SSG가 ERA 4.18, WHIP 1.29로 키움(ERA 5.45·WHIP 1.60)보다 우위다.

고척스카이돔. 스포츠동아DB
홈구장에서 펄펄 난 선수들에게도 주목할 만하다. 키움 이정후, 안우진과 SSG 김광현이다. 올 시즌 고척에서 이정후(타율 0.373·OPS 1.003)보다 잘 친 선수는 없다. 각각 홈구장에선 안우진(8승4패·ERA 1.49)과 김광현(8승무패·ERA 1.83)을 따라잡은 투수 역시 없었다.

두 팀은 1~2일 인천, 4~5일 고척에서 4차전까지 피할 수 없는 승부를 펼쳐야 한다. 승리의 추는 이 안에 기울 가능성이 크다. 단기전에서도 정규시즌과 같은 양상이 펼쳐질지 관심이 쏠린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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