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왜 갔냐는 꼰대들, 당신은 2002년 어땠나" 소재원

이태원 참사 피해자들을 추모하는 꽃다발. 사진|연합뉴스

소설가 겸 드라마 작가 소재원이 이태원 참사를 피해자 탓으로 돌리는 일부 기성세대에 일침했다.

소재원은 지난 30일 인스타그램에 "젊음을 즐기는 것이 잘못된 건가? 꼰대들은 '그러게 왜 저길 가?' 라는 앞 뒤 꽉 막힌 소리를 내뱉는다"라고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소 작가는 "2002년 당신의 젊음은 어땠는가? 수천만이 거리에 나왔던 시절이었다. 혈기왕성한 그 시절 당신은 거리에서 시원한 맥주를 즐기며 월드컵을 응원했을 것이다. 거리를 나간 것이 잘못이 아니다. 미꾸라지 몇마리의 흙탕물이 문제인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2002년이나 지금이나 미꾸라지 몇마리는 늘 존재했다. 단지 미꾸라지들이 설친 장소의 문제였을 뿐. 미꾸라지들로 하여금 꽃보다 아름다운 젊음이 꺾인 것이다. 비극이다! 꼰대들의 주둥이가 훈수랍시고 떠들지 말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어느 시대나 존재해온 빌어먹을 것들을 비판하고 안타까운 젊은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함께 슬픔을 나눠주길"이라고 당부했다.

소재원 작가. 사진|소재원 SNS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벌어진 압사 참사로 31일 현재까지 30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오전 6시 기준 이태원 압사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가 사망자 154명, 중상자 33명, 경상자 116명 등 총 303명이라고 밝혔다. 압사 사고로는 건국 이래 최대 규모로 온 국민을 충격과 슬픔에 빠뜨렸다.

이런 가운데 일부에서 "사람 많은 날 그러게 거길 왜 갔냐"는 식의 몰지각한 지적이 나오자 보다 못한 소 작가가 글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소재원 작가는 2008년 소설 '나는 텐프로였다'로 등단했다. 이 작품은 영화 '비스트 보이즈'로 제작됐다. 영화 '소원' 터널' '공기살인', 드라마 '이별이 떠났다' 등을 집필했다.

한편 중대본은 30일부터 11월 5일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하고, 서울광장 서울도서관 정문 앞과 용산구 녹사평역 광장 등에 합동 분향소를 운영한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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