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잠 좀 설치겠네…한미 '비질런트 스톰' 시작
1600여 회 24시간 논스톱 출격
공군은 스텔스 기능을 갖춘 최첨단 5세대 전투기인 F-35A를 비롯해 F-15K와 KF-16 등 주력 기종을 훈련에 대거 투입한다. 공군이 보유한 KC-330 공중급유기도 훈련에 나섰다.
미 7공군사령부는 5세대 항공모함 함재기인 F-35B를 최초로 한국 내 공군기지에 직접 전개한다. 미 7공군은 적 레이더를 무력화하고 지대공 미사일(SAM) 공격을 방해하는 등 방공망을 초토화하는 EA-18 전자전기도 훈련에 투입한다. 또 북한의 전략무기 배치 상황을 들여다볼 수 있는 U-2 고고도 정찰기와 KC-135 공중급유기도 참여한다. 대북 감시 정찰과 방공망 파괴에 이어 정밀타격까지 가능한 자산들을 훈련에 총출동시키는 셈이다.
한미는 이번 훈련에서 24시간 중단 없이 임무를 수행하며 전시 작전절차를 숙달하고 지속적인 작전능력을 키울 방침이다. 특히 한국항공우주작전본부(KAOC)는 한미가 훈련에서 1600여 소티(출격 횟수)를 수행하는 동안 연합전력을 실시간으로 운영·통제하며 작전수행능력을 점검한다. 미국 측의 해병대와 해군, 육군도 훈련에 참여했다. 호주 공군도 한미연합훈련에 처음으로 KC-30A 공중급유기 1대를 파견했다.
북측 대외선전매체인 '통일의 메아리'는 30일 '비질런트 스톰'을 거론하며 "전쟁의 불구름이 몰려오고 있다"며 비난했다. 군 안팎에서는 최근 들어 한미훈련 이후 맞대응 성격의 무력시위를 해왔던 북한이 이번에도 탄도미사일 발사 등 추가도발을 강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미 해군 7함대는 지난 26일 SNS 계정에 핵추진 잠수함 스프링필드호(SSN-761)가 일본 요코스카항에 입항한 장면을 공개했다. 미국이 핵잠수함 관련 내용을 공개하는 이례적 행보를 보인 것은 다분히 북한을 염두에 둔 '경고'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달 한미, 한·미·일 연합훈련에 참가했던 핵잠수함 아나폴리스호(SSN-760)과 같은 스프링필드호는 토마호크 잠대지(TLAM) 수십 발을 탑재하고 있다. 임의의 시각과 장소에 수중에서 북한 주요 시설과 지휘부를 정밀 타격할 있다는 이야기다.
앞서 미 전략사령부는 지난 18~19일에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 전략폭격기 B-1B 전략폭격기 4대를 전개한 사실을 공개했다. 유사시 2시간 내 한반도 전개가 가능한 이 항공기는 정밀 핵타격 능력을 갖춰 북한이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전략자산이다. 미국은 향후 북한의 추가도발 수위를 감안해 이들 전략자산을 한반도로 접근시켜 대북 확장억제력을 부각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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