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압사 전파 안한 北…김정은 核 행보 조명

김지훈 기자 2022. 10. 3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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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이태원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주민들에게 전파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애도를 표하는 등 이태원 압사 사고에 세계 각국이 주목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북한에서는 애도의 메시지도 나오지 않았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관영 조선중앙통신 등은 이태원 압사 사고 발생 사흘째인 31일까지 해당 사고 관련 보도를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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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로 사망자가 최소 154명이 발생한 가운데 31일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학교서울병원 장례식장에 국화꽃 한 송이가 놓여 있다. 사상자는 순천향대병원과 국립중앙의료원 등 서울 전역의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정부는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다. 2022.10.3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 당국이 이태원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주민들에게 전파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애도를 표하는 등 이태원 압사 사고에 세계 각국이 주목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북한에서는 애도의 메시지도 나오지 않았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관영 조선중앙통신 등은 이태원 압사 사고 발생 사흘째인 31일까지 해당 사고 관련 보도를 하지 않고 있다.

노동신문은 이날 1면 전면에 "조국청사의 아로새겨질 뜻깊은 사변들과 더불어 빛나는 10월"이라며 이달을 결산하는 기사를 실었다. 이를 통해 지난달 말부터 보름간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지도로 이뤄진 전술핵운용부대의 핵미사일 발사 훈련에 대해 '적대세력들의 압살책동은 이 땅에서 통하지 않음을 입증'했다고 과시했다. 이날자 신문은 지난 10일 당 창건 77주년 무렵 여러 나라의 각계 인사들이 평양 주재 대표부 등을 통해 축하의 뜻을 밝혔다는 소식과 함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기 지도부 출범 이후 첫 지방 시찰, 코로나19(COVID-19) 발생 현황 등도 전했지만 이태원 사고는 전하지 않았다.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압사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에서 경찰 현장감식반이 현장감식에 앞서 희생자를 애도하고 있다. 2022.10.3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측은 위로 메시지도 남측에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아직까지는 위로 메시지는 오지 않은 상태로 안다"고 했다. 반면 외교부에 따르면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일본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주요국 정상과 보렐 EU 외교안보정책고위대표 등이 1이태원에서 발생한 사고와 관련해 사상자·유가족들에 대한 애도와 우리 정부·국민들과의 연대 메시지를 전달했다.

북한 선전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남조선의 반 윤석열 투쟁' 사례라며 지난달 서울에서 열렸던 촛불집회를 소개하기도 했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전날 이태원 압사 사고와 관련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너무나 마음이 무겁고 참담하다"며 "안타까운 사고로 희생당한 분들과 유가족들께 애도와 위로를 드리며, 부상자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썼다. 권 장관은 이태원이 있는 용산을 지역구로 21대 국회의원(국민의힘 소속)에 선출됐으며, 의원 신분을 유지 중이며 전날 오전 윤석열 대통령을 수행해 압사 사고 현장을 방문했다. 이날 권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북한은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군사적 도발을 즉각 멈추고 인도적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와 담대한 구상에 조속히 호응해 나와야 함을 분명히 밝히고자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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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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