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은 이춘재 사건 트라우마 남은 곳…성범죄자 박병화 수용 안돼"

유재규 기자 이윤희 기자 최대호 기자 2022. 10. 3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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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 성폭행범' 박병화(39)가 31일 만기출소해 경기 화성시에 거주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정명근 화성시장이 "이춘재 사건의 트라우마가 생긴다"고 주장했다.

정 시장은 이날 화성시 봉담읍 소재 박병화가 거주하는 원룸 일대에서 '박병화 강제퇴거' 기자회견을 갖고 "시와 시민을 무시한 법무부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오전 7시39분에 수원보호관찰소로부터 통보 받았다. 그 시간은 이미 박병화가 오전 6시30분 원룸에 입주하고 있던 상태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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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만기출소…정명근 시장, 강제퇴거 회견서 "일방적 결정 유감"
권칠승 의원 "깊은 상처 있는 도시"…정 시장 등 법무부 항의방문
'수원 발발이'로 불리는 연쇄 성폭행범 박병화(39)가 출소한 31일 오전 박병화의 거주지로 알려진 경기 화성시의 한 주택가 앞에서 정명근 화성시장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10.31/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화성=뉴스1) 유재규 이윤희 최대호 기자 = '연쇄 성폭행범' 박병화(39)가 31일 만기출소해 경기 화성시에 거주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정명근 화성시장이 "이춘재 사건의 트라우마가 생긴다"고 주장했다.

정 시장은 이날 화성시 봉담읍 소재 박병화가 거주하는 원룸 일대에서 '박병화 강제퇴거' 기자회견을 갖고 "시와 시민을 무시한 법무부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오전 7시39분에 수원보호관찰소로부터 통보 받았다. 그 시간은 이미 박병화가 오전 6시30분 원룸에 입주하고 있던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어 "입주하고 1시간이 지난 뒤에야 입주 사실을 우리에게 공식적으로 전화로 통보하는 행정행위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며 "법무부는 이미 지난 28일 박병화가 화성에 와서 살거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그러한 많은 문제들에 대해 이미 법무부는 알고 있었을 것이며 이 지역 현황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화성은 이춘재 사건으로 인해 트라우마가 있는 지역이다"라며 "주민들이 모두 불안해하고 있는 이 지역에 거주할 수 있다는 있다는 결정자체에 있어 지자체와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이뤄진 것에 대해 강력히 유감을 표한다"고 강조했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 화성은 연쇄살인이나 성범죄 때문에 깊은 상처를 안고 있는 도시다. 세월이 지나 그 상처가 많이 아물고 잊혀져 가는데 또다시 아픈 기억을 들쳐내는 이런 행위에 대해 모든 시민과 함께 강력히 규탄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 시장이 말했듯 강제퇴거를 위한 법률검토를 종합적으로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철수 수원대 총장 역시 "오늘 학교에 있는 학생들에게 일찍 알렸다. 박병화의 사진을 찾게 되면 전부 알리겠다"며 "단기적으로 이렇게 조치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의원이나 시장 등의 말에 따라 보호조치가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했다.

박병화의 강제퇴거에 대한 방안에 대해 묻자 정 시장은 "현재 법무팀에서 강제퇴거를 할 수 있는 법률적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라고 답했다.

정 시장은 이날 오후 3시께 박병화의 거주 문제를 항의하기 위해 권 의원, 경기도의원, 화성시의원 등과 함께 법무부를 방문할 예정이다.

'수원 발발이'로 불리는 연쇄 성폭행범 박병화(39)가 출소한 31일 오전 박병화의 거주지로 알려진 경기 화성시의 한 주택가 앞에서 정명근 화성시장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10.31/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박병화는 2002년 12월부터 2007년 10월까지 수원시 영통구와 권선구 일대에서 20대, 40대 여성 등 10명을 강제로 성폭행을 하거나 시도한 혐의로 15년 동안 교도소에서 지내다 형기를 마치고 이날 이른 오전께 출소했다.

한편 이춘재 연쇄살인사건은 과거 화성연쇄살인사건으로 알려진 사건으로 지난 1986~1991년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반경 2㎞이내에서 6년 동안 10명의 여성이 희생된 희대의 연쇄살인사건이다.

이춘재는 1994년 충북 청주지역에서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현재 부산교도소에 복역 중이다.

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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