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이태원' 란콰이퐁, 핼러윈 맞아 일방통행·비상로 확보

허경진 기자 2022. 10. 31.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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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경찰 "지난해와 비슷한 조치…수년 동안 대응한 경험"
1993년 란콰이퐁서 압사 사고로 21명 숨지고 63명 다쳐
어젯밤(30일) 홍콩 란콰이퐁에서 핼러윈을 즐기는 사람들. 〈사진-AFP·연합뉴스〉
어젯밤(30일) 홍콩의 이태원으로 불리는 란콰이퐁에서는 여느 때와 같이 경찰의 통제 속에 핼러윈 축제가 열렸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핼러윈을 맞아 란콰이퐁의 일부 도로를 폐쇄하고 '일방통행' 안내 표시와 함께 바리케이드를 설치했습니다.

또 응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이용할 수 있는 비상로를 확보했습니다.

홍콩 경찰은 "서울 '이태원 참사' 이후 취한 특별한 조치는 아니다"라면서 "지난해와 비슷한 조치다. 우리는 수년 동안 란콰이퐁에서 벌어지는 축제에 대응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레이첼(31) 씨는 "홍콩 경찰은 이런 문제에 매우 조직적"이라면서 "행사가 잘 통제된다고 생각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홍콩 경찰은 밤에 사람들이 많아지자 란콰이퐁으로 향하는 우회로를 안내하고, 란콰이퐁으로 진입할 수 있는 인원을 15∼20분 간격으로 통제했습니다.

여러 차례 방송을 통해 란콰이퐁으로 모이지 말고 인근 도로를 이용해 달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홍콩 경찰의 대처는 29년 전 압사 사고의 교훈에서 비롯합니다.

란콰이퐁은 구불구불한 좁은 경사로와 많은 계단이 있습니다.

1993년 새해 전야를 맞아 란콰이퐁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압사 사고가 발생해 21명이 숨지고 63명이 다쳤습니다.

란콰이퐁에서 레스토랑을 하는 트리스텐 씨는 "경찰의 대응은 예년과 비슷하다"면서 "다만 오늘이 일요일이라 토요일보다는 확실히 조용하다. 서울 사고의 영향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란콰이퐁 상인 협회장은 "경찰이 1993년 란콰이퐁의 비극에서 교훈을 얻었기 때문에 란콰이퐁은 안전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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