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청 공연장에 분향소…김관영 지사 “행사장에 안전요원 선제적 배치해 안전 담보할 것”[이태원 핼러윈 참사]

박용근 기자 2022. 10. 31.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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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분향소가 설치된 전북도청 별관 공연장 1층에서 31일 낮 김관영 전북지사와 간부 공무원들이 합동 조문을 하고 있다.

서울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분향소가 31일 전북도청에 마련됐다.

이날 오전부터 분향소 설치에 들어간 전북도는 오후 1시20분 김관영 도지사의 첫 조문을 시작으로 오후 2시부터 일반시민 조문객을 받기 시작했다.

도청 간부들과 합동 조문을 한 김 지사는 “고인과 유족들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앞으로 이런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안전요원들을 집중 배치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강황수 전북경찰청장과 간부 경찰관들이 분향소에 들어 와 합동 조문을 했다. 분향소가 이날 설치된 탓인지 일반 시민들의 모습은 많이 보이지 않았다. 전북도는 분향소 설치 소식이 전해지면 1일이후 조문객들이 많이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분향소가 마련된 도청 별관 공연장 입구에서 조문을 기다리고 있던 송영미씨(55)는 “딸과 아들이 서울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사고 소식을 듣고 황급히 연락을 취해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우리 아이들은 변을 당하지 않았지만 똑같은 부모 심정으로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분향소에 나왔다”고 말했다.

강황수 전북경찰청장과 직원들이 31일 전북도청 별관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합동 조문을 하고 있다.

그는 “세월호 참사때도 더 이상 이런 원시적인 재난은 더이상 나와선 안된다는 국민들의 절규가 있었는데 이번에 또 황당한 참변이 발생해 어이가 없다”며 “숨진 젊은이들이 모두 대한민국 국민인만큼 국가가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부 박미선씨는 “군대에 간 우리 아들은 사고 당일 이태원에 갔다가 인파가 너무 밀리는 것을 보고 ‘이러다 사고가 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어 오후 4시쯤 되돌아 갔다고 전해 들었다”면서 “그때 발길을 돌리지 않았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끔찍하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박씨는 “천당과 지옥을 오간 심경으로 유족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나왔다”고 전했다.

한편 이태원 참사 희생자 가운데 전북에 주소지를 둔 사망자는 1명이고, 부모가 전북에 거주하는 등 연고가 있는 희생자는 6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34세 남성이며 인천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빈소는 서울에 마련됐다.

전북도는 다음 달 5일까지를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도청사와 시·군 청사, 직속 기관, 사업소에 조기를 게양했다. 시·군에서 치러지는 축제 등 각종행사는 축소되거나 취소됐다.

박용근 기자 yk2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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