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수습 중에 홍보물 트윗?…용산구청장 SNS의 진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사고로 심정지 환자들이 병원으로 이송되고 사망자수가 급증하던 30일 새벽 2시47분,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이 트위터에 자신의 홍보물을 올렸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용산구청은 31일 조선닷컴에 “사실이 아니다. 다른 트위터 이용자가 올린 게시물이다. 구청장은 이날 사고 수습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30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용산구청장 새벽 2시 트위터 논란”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빠르게 확산했다. 해당 게시물은 누군가의 트윗을 캡처한 것으로, 박 구청장과 구청 직원 간 온라인 소통 사이트 홍보 게시물이 담겨 있었다. “취임 100일 맞아 용산구민을 위해 애쓰시는 직원 여러분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자 한다”는 박 구청장의 멘트도 적혀 있었다. 트윗 시간은 10월30일 새벽 2시47분이었다.
네티즌들은 “구청장이 사고 수습은 하지 않고, 트위터나 하고 있냐”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황희두 노무현재단 이사도 31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태원 한복판에서 대형 참사가 일어난 시점에, 국민의힘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본인 SNS로 떡하니 홍보물을 올렸더라. 이게 제정신이냐”고 지적했다.
그러나 해당 트윗은 박 구청장이 올린 것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용산구 관계자는 이날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다른 트위터 이용자가 올린 게시물이다. 구청장은 압사 사고 발생 후, 수습을 위해 총력 지원을 지시했다”고 해명했다.
◇ SNS 다 막은 구청장...”수습 집중하기 위해”
트윗에 대한 오해는 풀렸으나, 한 가지 더 의문이 남았다. 박 구청장은 사고 발생 직후 인스타그램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하고, 유튜브와 블로그에 올린 게시물도 없앴다. 이를 두고서도 온라인에서는 “욕 안 먹으려고 닫았냐”는 반응이 나왔다.
또 용산구청장과의 소통공간인 ‘열린구청장실’도 이용이 중지됐다. ‘구청장에게 바란다’ 화면을 클릭하면 ‘이태원 사고로 인하여 수습 완료시까지 서비스를 일시 중지합니다. 빠른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는 화면이 뜬다.
구청장이 소통 창구를 막은 이유에 대해 용산구는 조선닷컴에 “사고 수습에 집중하기 위한 조처”였다고 설명했다.
박 구청장의 공식 입장은 사고 발생 후 18시간 만에 들을 수 있었다. 박 구청장은 30일 공식 입장을 내고 “안타까운 사고에 참담할 따름”이라며 “사태가 수습될 때까지 불요불급한 구정 운영사항을 제외하고 가용할 수 있는 물적·인적 자원을 총동원해 사고 수습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용산구는 박 구청장의 구체적인 동선도 공개했다. 박 구청장은 29일 오후 11시 상황실을 열고 간부급 공무원 25명과 함께 비상대책회의를 열었다. 다음 날 자정부터는 재난안전대책본부 및 통합지원본부가 가동돼 비상연락망을 공유하고 지원에 나섰다. 오전 2시 40분에는 사망자 신원 검색 시스템 및 원효로다목적체육관 운영에 돌입했다. 곧이어 사망자 이송 현장을 찾았다. 박 구청장이 동선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선 무대책 행정에 대한 비난 여론을 의식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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