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현장선 사람 많았지만 급증 못 느꼈다고…판단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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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명 넘는 사상자가 나온 이태원 참사에서 안전사고 방지에 미흡했다는 지적을 받은 경찰이 "별도 매뉴얼이 없는 등 미흡한 점이 있었다"며 대응 매뉴얼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관계자는 31일 기자간담회에서 "주최 측이 없는 다중인파 사건 대응하는 경찰 관련 매뉴얼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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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머리띠 밀었다’ 등 “사실관계 확인 중”
희생자들, 마약 관련성 전혀 없어
300명 넘는 사상자가 나온 이태원 참사에서 안전사고 방지에 미흡했다는 지적을 받은 경찰이 “별도 매뉴얼이 없는 등 미흡한 점이 있었다”며 대응 매뉴얼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관계자는 31일 기자간담회에서 “주최 측이 없는 다중인파 사건 대응하는 경찰 관련 매뉴얼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주최 측이 있는 축제 등에는 사전에 관련 지자체와 경찰, 소방, 의료 등 유관기관들이 사전에 역할 분담해서 체계적으로 대응해왔다”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주최자가 없고 다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국가 공권력이 어떤 방식으로 개입할 것인지 사회적 합의가 마련되고 이에 따라 적절한 대응 매뉴얼이 마련되길 기대한다. 저희도 그와 관련한 준비 시작하고 있다”고 했다.
현장 대응을 위한 적정한 인력 규모 판단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이 관계자는 “현장에 나간 간부들도 사람 많았지만 인파 급증은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핼러윈 현장에 투입된 인력은 통상적으로 예견할 수 있는 위험을 넘지 않는다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장 대응을 위해 투입된 인력 규모의 판단에 아쉬움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전날 하루 동안 목격자와 부상자 등 44명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또 사고현장에 설치된 42곳의 52개 폐회로텔레비전(CCTV)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남구준 국가수사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사고현장에서 토끼 머리띠를 쓴 남성이 밀었다거나 유명인을 보기 위해 인파가 몰렸다는 등의 주장에 대해서는 “그 부분도 포함해 관련자 진술과 영상까지 같이 검토해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사실관계에 따라 혐의 적용 여부 등이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이 마약과 연관이 있는지 여부에는 “현재까지는 마약과 관련한 관련성 확인된 바 전혀 없다”고 밝혔다.
사망자 부검과 관련해서는 “공개된 장소에서 발생한 사고로 CCTV(폐회로텔레비전) 등 다수의 영상이 존재해 사망 원인을 밝히는데 부검의 필요성은 높지 않으나 유족이 희망하는 경우 예외적으로 부검을 할 예정”이라며 “현재까지 부검 희망은 없다”고 밝혔다. 관할 지자체를 상대로 사고 예방을 위한 조치 등에 관한 조사가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고 경위와 안전조치 적정성에 대해 면밀히 확인 중”이라고 답했다.
고인 명예훼손 및 개인정보 유출 행위에 대해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고인 명예훼손 등 6건에 대한 입건 전 조사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게시글 63건에 대해서는 삭제·차단 요청을 했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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