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실적부진 버팀목…'전장사업' 뜬다
기사내용 요약
LG전자 VS사업 본궤도…미래 주력 산업으로 급부상
삼성도 하만 인수 후 최대 분기 실적…시너지 모색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국내 전자업계 투톱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 3분기(7~9월) '전장(자동차 전자·전기 장비)사업'에서 역대 최고 실적을 올리며 전장사업의 진면목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다.
반도체와 TV, 가전 등 주력 사업의 성적표가 부진한 가운데, 전장사업은 최근 자동차 출고 지연이 개선되며 사업 호조를 이어갈 조짐이다.
전기차와 스마트카, 자율주행차 등 미래 자동차 시장이 본격 개화기를 맞으며 전장사업이 양사의 '미래 먹거리'로 빠르게 안착하는 모습이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에서 전장 사업을 맡고 있는 VS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액 2조3454억원, 영업이익은 961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매출의 경우 전년 3분기 1조6110억원 대비 45.6%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지난 2분기(4~6월) 500억원을 올리며, 9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어 3분기에도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특히 VS사업본부의 3분기 영업이익률은 4.1%로, 생활가전(H&A)사업본부 3.1%를 사상 처음 앞질렀다. 매출액은 아직 생활가전 사업본부 7조4730억원에 크게 못미치지만, 전장 사업이 그만큼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어 4분기에는 VS 영업이익이 생활가전을 추월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IBK투자증권은 LG전자 생활가전 사업본부의 4분기 영업이익을 343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 5016억원의 93.2% 수준이다. 반면 VS는 4분기에도 영업이익 493억원을 올리며 생활가전 사업본부 영업이익을 앞설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 및 부품 공급사와 협업을 통해 추가 주문에 적극 대응하고, 글로벌 공급망 관리 강화 및 지속적인 원가 구조 개선을 통해 매출 성장과 흑자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도 올 3분기 전장사업 자회사 하만이 매출액 3조6300억원, 영업이익 3100억원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1%, 106.7% 급증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2016년 하만을 9조4000억원에 인수한 이래 최대 실적이다.
업계에서는 하만이 이번 3분기 커넥티드카 기술과 솔루션 수요가 늘고, 오디오 판매가 증가해 실적이 큰 폭 개선됐다고 평가한다. 하만은 이미 지난 3분기에 VD(영상가전)·가전 사업부의 영업이익(2500억원)를 앞질렀다. 매출액은 VD·가전(14조7500억원)의 4분의 1 수준에 그치지만, 가전 업계 불황 속에 전장 사업이 실적 버팀목이 되고 있는 셈이다.
하만은 최근 텔레매틱스 분야로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텔레매틱스는 차량 통신의 허브 역할을 해주는 장치다. 위치 추적이나 원격 차량 진단 같은 기능을 제공한다. 하만은 지난해에도 BMW와 전기차 5G 텔레매틱스 공급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올해에는 도요타와 5G 탤레매틱스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구체적인 수주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1000억원 규모로 추산한다.
삼성전자는 이와 별도로 하만과 함께 운전자의 안전을 위한 소프트웨어 '레디 케어(Ready Care)' 솔루션을 개발하는 등 사업 영역을 더 넓히고 있다. 레디 케어는 사용자 동의를 받고 운전자의 주의 산만이나 피로, 생체 신호 등을 측정할 뿐 아니라 인지 부하와 스트레스 수준을 감지해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대체 경로를 제안해준다.
삼성그룹 싱크탱크인 삼성글로벌리서치(옛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전장사업 관련 팀을 신설하고 연구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
앞으로 삼성·LG 양사에서 전장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코로나19 이후 수급난에 처했던 완성차 시장은 올 하반기 들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전장 시장도 동반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세계 전장 시장 규모는 2024년 4000억달러(한화 567조7600억달러), 2028년 7000억달러(993조5800억원)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사업 확대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특히 양사 모두 인수합병(M&A)을 통해 회사를 키우는 전략을 택한 점을 고려할 때 또 한 번 대형 M&A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016년 하만과 올해 독일의 AR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 아포스테라를 연이어 인수했다. LG전자는 2018년 8월 오스트리아 차량용 조명기업인 ZKW를, 지난해에는 이스라엘 사이버보안 업체 ‘사이벨럼’를 매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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