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지 알아야 분향하지"…인천시 분향소는 '공무원용?'

강남주 기자 박아론 기자 2022. 10. 31.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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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가 '이태원 참사' 희생자에 대한 합동분향소를 시청 내부에 설치해 '공무원용'이라는 비난이 나온다.

31일 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30분 이태원 참사로 희생당한 시민들을 애도하기 위한 합동분향소를 시청 2층 대회의실에 마련했다.

시민 A씨(남동구)는 "이전엔 광장에 설치해 누구나 방문할 수 있었는데 시청 내부에 분향소를 설치하다보니 분향소가 있는지조차 몰랐다"며 "공무원만 추모하라는 거냐"고 어이없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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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청사 2층에 합동분향소 마련…시민 발길 뜸해
31일 오전 11시30분께 인천시청 본관 2층 대회의실에서 합동분향소가 차려졌다. 그러나 일반 시민이 쉽게 오갈 수 있는 야외가 아닌 출입제한이 있는 내부공간에 분향소가 차려져 시민 발길이 뜸한 모습이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 사이에 일반시민은 불과 10명 남짓에 불과했다.2022.10.31/뉴스1 ⓒ News1 박아론 기자

(인천=뉴스1) 강남주 박아론 기자 = 인천시가 ‘이태원 참사’ 희생자에 대한 합동분향소를 시청 내부에 설치해 ‘공무원용’이라는 비난이 나온다. 외부인의 접근이 쉽지 않은데다가 표지판도 없어 시민들의 발길이 뜸하다.

31일 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30분 이태원 참사로 희생당한 시민들을 애도하기 위한 합동분향소를 시청 2층 대회의실에 마련했다.

핼러윈 데이를 이틀 앞둔 지난 29일 오후 10시15분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밀집한 인파가 넘어지면서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31일 오전 6시 기준 인천시민 5명을 포함해 154명(외국인 26명)이 사망하고 149명(중상 33명, 경상 116명)이 부상을 입었다.

분향소는 인천시민 희생자 5명의 넋을 기리기 위한 자리로 누구나 찾아 애도할 수 있도록 했다.

문제는 분향소 위치다. 분향소에 가려면 시청 1층 현관을 통과한 다음 2층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1층 현관 내·외부에 분향소 위치를 안내하는 표지판이 없다. 오히려 현관 밖에 ‘민원들은 북문 출입구를 이용해 달라’는 안내판을 설치, 일반인들의 출입을 막고 있다.

시는 애초 출입카드를 발급받은 사람만 분향소 출입을 가능하게 했다가 불만이 나오자 현재는 개방한 상태다. 이 때문에 시민들 사이에선 시의 분향소 설치에 대해 ‘공무원용’ ‘전시행정’이라는 비난이 나온다.

시민 A씨(남동구)는 “이전엔 광장에 설치해 누구나 방문할 수 있었는데 시청 내부에 분향소를 설치하다보니 분향소가 있는지조차 몰랐다”며 “공무원만 추모하라는 거냐”고 어이없어했다.

시는 세월호 참사 때 일반인 희생자를 기리는 분향소를 시청 앞 광장에 설치한 바 있다.

실제로 이날 오후 1시30분 기준, 분향소엔 총 50명이 다녀갔는데 공무원을 제외한 일반시민은 5~6명에 불과하다.

시는 행정안전부의 지시에 따랐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애초엔 인천애뜰 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할 계획이었으나 행안부가 공문을 통해 시 청사 내부에 설치하라고 했다”며 “현관 앞에 안내표지판을 설치했지만 누군가 다른 곳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inam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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