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P] 전·현직 대표들 당원가입 호소, 왜?
전·현직 당대표들은 최근 당원 가입을 호소하고 나섰다. 지난 27일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민주당 당원 가입을 강조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당을 상대로 법적 다툼을 수차례 벌이면서도 당원 가입을 독려했다. 각 당이 당규로 정한 당비를 납부한 당원은 선거권과 피선거권, 소환권, 발안권 등을 가진다. 왜일까.
박 전 위원장은 지난 26일 페이스북에서 "이재명 대표에 대한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 것은 하나도 없다"며 "이재명 대표와 함께 야당 탄압에 맞서 저항하겠다"고 했다. 그는 그간 이 대표에 비판적인 입장이었다. 지방선거를 앞둔 지난 5월에는 '586그룹 용퇴'와 '팬덤 정치 개혁'을 주장했다. 지난 7월 언론 인터뷰에서는 "이재명 의원을 인천 계양에 공천한 것"이 지방선거 패배에 있어 자신의 가장 큰 책임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 대표를 향한 검찰의 수사와 관련해 저격수 역할을 잠시 내려놓고 단일대오에 합류한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위원장은 26일 윤석열 대통령의 시정연설 내용을 비판하며 "방탄투쟁이 아닌 민생투쟁만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민주당을 파괴하려는 윤석열 정권의 정치 탄압과 분열 공작을 막아낼 최선의 길"이라고 했다.
당대표 선출 이전부터 가처분 신청에 이르기까지 당원 가입 독려는 이어졌지만 변화도 있었다. 이 전 대표는 대선 직후 "당원 가입으로 국민의힘의 변화와 개혁, 그리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향한 길에 주체로 참여해달라"고 말했다. 반면 지난 8월 20일에는 "윤핵관의 명예로운 은퇴에 힘을 보탤 수 있다"며 당원 가입을 독려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며 지도부와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의 메시지였다.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 결정, 주호영 비대위 직무집행 가처분 인용 등 정치적 기로에 놓일 때마다 페이스북을 통해 당원 가입을 호소했다. 지지층 결집을 위한 행보로 보인다.
이에 대해 지난 9월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표가 한 손에는 당원 가입, 다른 한 손에는 당을 비난하는 유감스러운 행태를 보여왔다"고 지적했다.
2015년 '정당법 개정안'이 통과되며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한 당원 가입이 가능해지면서 당원 모집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기존에는 시도당을 직접 방문하거나 우편이나 팩스로 입당원서를 제출해야 했지만 온라인을 활용해 편리한 당원 가입이 가능해지면서 당원 가입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2015년 12월 새정치민주연합은 국내 최초로 온라인 입당을 받기 시작했고 이틀 동안 2만 명 이상의 새 당원이 유입됐다. 온라인 당원들은 이후 전당대회와 당내 경선에서 '친문'에 힘을 실어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민주당은 2017년 당시 추미애 대표의 지휘 아래 100만 권리당원 모집에 돌입했다.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도 책임당원 100만 명을 목표로 한 당원 배가 운동에 나섰다. 21대 총선 패배를 수습과 이어지는 지방선거와 대선에서의 원동력 확보가 목적이었다.
윤석열 대통령 또한 당원 배가 운동에 참여했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을 앞두고 신규 당원을 확보하고 '당심'을 잡기 위함이었다. 이재명 대표는 당대표 출마 선언 전 SNS에서 "당원이 바뀌어야 정당이 바뀐다"며 당원 가입을 독려했다.
[김성우·이슬기 인턴기자/이상훈 정치전문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尹, 신년 기자회견 생략?…공개 업무보고로 대체할 수도
- "조작 의심이 든다" "文정부 모욕주기"
- 박지원 복당 허용에 정청래 "민주당에 재앙 안되길"
- 중도층 지지 덕분, 尹지지율 6개월만에 40%대
- 성탄절·석탄일도 대휴 있나…與 "내수진작 위해 필요"
- 강경준, 상간남 피소…사랑꾼 이미지 타격 [MK픽] - 스타투데이
- 카카오식 AI ‘카나나’…시장은 냉혹했다
- ‘흑백요리사’ 트리플스타, 취업비리X전처·전여친 사생활 폭로 파문 [MK★이슈] - MK스포츠
- 이찬원, 이태원 참사에 "노래 못해요" 했다가 봉변 당했다 - 스타투데이
- 양희은·양희경 자매, 오늘(4일) 모친상 - 스타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