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경찰, 無주최자 집회 매뉴얼 준비…목격자 44명 조사·CCTV 52건 확보(종합)

이진혁 2022. 10. 31.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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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와 관련 주최자가 명확하지 않아 안전관리에 미흡했다는 비판에 관련 매뉴얼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고 현장 인근 42곳, 52대의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정밀 분석하고 있으며 목격자, 부상자 등 총 44명을 조사했다.

지난해 3월 행정안전부는 '지역축제장 안전관리 매뉴얼'에서 지역축제를 준비한 주최 측이 '안전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지자체 경찰 소방 등의 검토와 심의를 받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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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사망자를 위한 합동분향소를 찾은 한 시민이 헌화를 마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경찰이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와 관련 주최자가 명확하지 않아 안전관리에 미흡했다는 비판에 관련 매뉴얼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고 현장 인근 42곳, 52대의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정밀 분석하고 있으며 목격자, 부상자 등 총 44명을 조사했다.

■無주최자 집회 매뉴얼 준비
남구준 국가수사본부장은 31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유명을 달리한 분에 대한 명복을 빌고 가족에게도 깊은 위로와 애도를 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경찰은 이번 참사가 주최 측이 없어 안전 매뉴얼을 작동할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경찰 관계자는 "다중인파 사건을 대응하는 경찰의 매뉴얼은 현재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전 주최측이 있고 축제 등이 있을 땐 사전에 관련 자치단체와 경찰, 소방 의료 등 유관기관들이 사전에 역할을 분담해서 체계적으로 대응해왔다. 이번 사고는 그런 부분에서 미흡한 점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관리 주체가 없으나 다중 운집이 예상되는 행사의 경우 공공부문이 어느 정도 개입할 것인지 사회적 합의와 보완대책이 마련돼 이런 비극적 사고가 재발하지 않아야 할 것"이라며 "경찰에서도 관련 매뉴얼 준비에 착수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3월 행정안전부는 ‘지역축제장 안전관리 매뉴얼’에서 지역축제를 준비한 주최 측이 ‘안전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지자체 경찰 소방 등의 검토와 심의를 받도록 했다. 경찰·소방과 협의해 주변에 응급차와 안전관리요원을 배치하는 등 안전관리에도 만전을 기하도록 했다.

하지만 이태원 핼러윈 축제의 경우 이 같은 매뉴얼이 전혀 적용되지 않았다. ‘순간 최대 관람객이 1000명 이상 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 축제’라는 조건엔 부합했지만, 축제를 주관하는 주최자가 없어 신고 대상이 아니었을 뿐더러 신고할 단체나 사람도 없었던 것이다. 이때문에 관계부처의 선제적 대응이 어려웠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3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핼러윈 인파' 압사 사고가 발생한 해밀턴 호텔 인근 골목을 경찰이 통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고인 명예훼손 6건 내사
경찰은 지난 30일 하루 동안 부상자, 종업원, 목격자 위주로 총 44명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남구준 본부장은 "총 475명으로 수사본부를 편성해 목격자 조사와 CCTV 영상 분석 등을 통해 사고 경위를 면밀히 확인하고 있다"며 "공공 CCTV는 물론 사설 CCTV까지 총 42개소 52건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가 발생한 골목길 위쪽에서 일부 시민이 앞 사람을 밀어 사고를 일으켰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목격자 진술이 엇갈려 추가로 경위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유명인을 보려는 인파가 한꺼번에 몰렸다는 의혹을 두고는 "아직 인파가 몰린 정확한 원인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경찰은 온라인 명예훼손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 본부장은 "고인 명예훼손 게시글 6건에 대해선 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며 "63건에 대해선 삭제 및 차단 조치했으며 악의적 신상 등에 대해선 고소 전이라도 적극적으로 수사를 검토할 예정이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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