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전기차 품귀… 내년까지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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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품귀 현상 속에 일부 인기 모델이 내년 말까지 계획한 출고 계약을 모두 마감했다.
31일 국내에 시판 중인 전기차가 가운데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인기 모델의 계약 후 출고까지 대기 기간이 1년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 주력 전기차 EV6는 계약 후 출고까지 1년 2개월, 니로는 1년가량이 소요된다.
폭스바겐·아우디 일부 딜러사는 폭발적으로 주문이 몰리자 전기차 신규 계약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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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수요 폭증·부품난 심화
美 IRA 변수…증산 결정 못해
정부, 5만대 보급 목표 차질
전기차 품귀 현상 속에 일부 인기 모델이 내년 말까지 계획한 출고 계약을 모두 마감했다. 신규 계약을 일시 중단하는 대리점도 나타났다. 구매 희망자가 크게 늘어났지만 부품난 등으로 증산이 어려워지면서 공급과 수요 불균형이 심화된 영향이다.
31일 국내에 시판 중인 전기차가 가운데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인기 모델의 계약 후 출고까지 대기 기간이 1년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주력 전기차 아이오닉5는 1년, 지난 7월에 나온 신차 아이오닉6는 1년 6개월이 걸린다.
기아와 제네시스 주요 전기차도 1년 넘게 기다려야 한다. 기아 주력 전기차 EV6는 계약 후 출고까지 1년 2개월, 니로는 1년가량이 소요된다. 제네시스 전기차인 GV60와 GV70 전동화 모델은 1년이 걸린다. 대다수 모델이 지역별 보조금이 소진되는 내년 10월 이후에나 출고가 가능한 상황이어서 보조금 수령 여부도 불투명하다.
국산 전기차와 경쟁을 펼칠 수입 전기차도 귀한 몸이 됐다. 폭스바겐이 지난 9월부터 판매를 개시한 첫 전기차 ID.4는 이미 누적 계약 대수가 4000대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폭스바겐은 대기 기간을 1년에서 2년 사이로 안내하고 있다.
아우디가 9월부터 공식 판매한 Q4 e-트론과 Q4 스포트백 e-트론은 현재까지 누적 계약이 7000대에 달한다. 본사와 협의한 1년치 이상의 물량을 두 달여 만에 확보했다. 지금 계약해도 내년 안에 차량을 받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을 정도다. 폭스바겐·아우디 일부 딜러사는 폭발적으로 주문이 몰리자 전기차 신규 계약을 중단했다. 한 영업 직원은 “지금 계약해도 내년 안에 차량을 인도할 수 없기 때문에 현재 계약을 받지 않고 있다”면서 “이를 안내해도 '대기'만이라도 걸어놓자는 고객이 많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체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 등 국내 완성차 업체는 원자재 가격 급등과 반도체 등 부품 공급망 문제에다 노조와 협의 없이는 쉽게 증산에 나설 수 없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시시각각 변화하는 세계 전기차 시장 사정도 따져봐야 한다. 수입차 업계도 본사에 물량 확대를 요청하고 있지만, 증산이 어렵긴 마찬가지다. 유럽과 미국, 중국 등 주요 시장과 비교해 규모 면에서 밀리다 보니 추가 물량을 받아오기 쉽지 않다.
상황이 지속된다면 내년 정부가 세운 전기차 보급 목표 달성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정부는 내년부터 전기 승용차에 대한 국고 보조금을 기존 6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줄이는 대신 지원 대상을 올해 16만5000대에서 내년 21만5000대로 5만대 늘리기로 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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