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석 달째 줄고 소비·투자까지 '트리플 감소'
정부 "전반적 회복 흐름 유지…앞으로 불확실성 높아져"
지난달 생산·소비·투자가 일제히 줄어 두 달 만에 '트리플 감소'를 기록했습니다.
태풍 힌남노 침수 피해와 반도체 업황 부진 등으로 모둔 산업 생산이 석 달 째 감소한 가운데, 전월 큰 폭으로 반등했던 소비도 조정을 받았습니다.
정부는 주요국 금리 인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세계 경제의 하방 리스크가 커지면서 향후 경기 흐름의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했습니다.
◇ 생산, 석 달째 감소…힌남노·반도체 부진에 제조업 줄어
오늘(31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9월 전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7.0(2015년=100)으로 전월보다 0.6% 감소했습니다.
전산업생산은 7월(-0.2%), 8월(-0.1%)에 이어 석 달 연속으로 감소세를 이어갔습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을 비롯한 광공업생산이 1.8% 감소했습니다.
광공업 생산은 광업(3.5%)에서 늘었으나 제조업(-1.8%)과 전기·가스업(-2.4%)이 줄었습니다.
제조업은 1차 금속(-15.7%), 반도체(-4.5%), 자동차(-3.5%) 등에서 줄면서 3개월 연속 감소했습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태풍(힌남노) 침수 피해로 주요 제철소(포스코) 가동이 중단된 것이 광공업 부진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쳤다"며 "반도체도 중국 봉쇄 조치 여파와 정보기술(IT) 등 전방산업 부진 여파로 재고가 쌓이면서 생산이 감소했다"고 말했습니다.
서비스업 생산도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0.3% 줄었습니다.
숙박·음식점업(2.1%)은 증가했으나 도소매업(-2.1%), 사회복지업(-1.0%) 생산 등이 감소했습니다.
◇ 소비·설비 투자도 줄어 두 달 만에 '트리플 감소'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120.8(2015년=100)로 1.8% 감소했습니다.
소비는 3월(-0.7%)부터 7월(-0.4%)까지 5개월 연속으로 감소했다가 8월 반등에 성공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감소로 돌아섰습니다.
이른 추석(9월 10일)을 앞두고 지난 8월에 명절 선물, 음식료품 수요가 몰렸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 감소로 의약품 판매가 줄고 평년보다 따뜻한 날씨 탓에 간절기 의류 판매 요인도 적었습니다.
어 심의관은 "기본적으로 8월 수준이 굉장히 높았다"며 "9월 감소는 기저효과, 전월이 높았던 데 따른 상대적 조정 측면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재화 소비가 줄었지만, 서비스 소비를 아우르는 전체 소비는 개선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설비 등 기계류 투자가 줄면서 전월보다 2.4% 감소했습니다.
건설기성은 보합(0.0%)이었습니다.
생산·소비·투자가 한꺼번에 감소한 것은 지난 7월 이후 두 달 만입니다.
◇ 정부 "향후 경기 흐름 불확실성 높아진 상황"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2.4로 전월보다 0.1포인트(p) 올랐습니다.
5개월 연속 상승한 겁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2로 0.1p 내리며 3개월 연속으로 하락했습니다.
석 달째 하락세인데,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어 심의관은 "광공업 생산이 부진했고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 판매, 설비투자 등 내수도 조정을 받으면서 생산과 지출이 모두 감소했다"며 "경기 회복 내지 개선 흐름이 다소 약화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내수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경기가 회복 내지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수출과 제조업이 둔화 흐름을 보이면서 전체적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물가와 금리 인상으로 소비 회복 흐름이 지연될 수도 있어 향후 불확실성이 크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재부는 "태풍 피해와 기저효과로 조정을 받았으나 3분기 전체적으로는 소비와 설비투자가 견조한 가운데 경기동행지수도 5개월 연속 상승하는 등 전반적인 회복 흐름이 유지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국 금리 인상 기조, 중국 봉쇄조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세계 경제의 하방 리스크가 확대되며 향후 경기 흐름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성식 기자 mods@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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