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시작하는 2050 탄소중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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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이 더는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닌 것 같다.
이에 정부에서도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며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탄소중립 목표 연도인 2050년은 지금의 유아들이 우리 사회의 주축으로 살아가야 할 시대다.
정부가 탄소중립 교육을 유치원까지 확대(올해 초 탄소중립 중점학교 20개교 선정)하며 지원 대상에 포함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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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이 더는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닌 것 같다. 이에 정부에서도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며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탄소중립 목표 연도인 2050년은 지금의 유아들이 우리 사회의 주축으로 살아가야 할 시대다. 정부가 탄소중립 교육을 유치원까지 확대(올해 초 탄소중립 중점학교 20개교 선정)하며 지원 대상에 포함한 이유다. 기후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유아 단계부터 기후·환경위기를 이해하고 탄소중립을 실천하게 하는 교육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내가 사는 아파트에 있는 남양주 시립 ‘파라곤 키즈 어린이집’에서도 계절 별로 전시회를 열어 주민들이 유아들의 다양한 활동 결과물을 볼 수 있도록 하는데, 최근에 눈이 번쩍 띄는 전시회가 열려 자세히 보니 ‘아나바다’, ‘탄소중립 활동’ 전시회다.
‘에이, 유아들에게 탄소중립 교육이 가능해?’라는 의문을 갖고 방문해, 원아들의 탄소중립 활동 결과물을 보니 놀라웠다. 기우였다.
서기영 원장을 중심으로 교사들이 유아 탄소중립 전도사를 자청하고 아이들과 다양한 환경 보존 활동을 펼치고 있다. 시립 어린이집이 된 후 남양주시 지원을 받아 더 활발하게 탄소중립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서 원장은 일찍이 어린이 탄소중립 교육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하고 ‘지구 지킴이 환경캠페인’에 동참하는 활동을 원아들과 함께 실천해왔다.
원아들의 활동이 궁금해 등원 과정부터 지켜봤다. 등원할 때 아이스팩과 우유팩을 갖고 와 분리수거함에 스스로 분리수거를 하는 모습이다. 재활용품을 분리배출하면 푸른 지구를 만들 수 있다며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니 적극적으로 참여한다고 한다.
재활용품 분리배출하는 방법을 익히면서 ‘아나바다 운동’에도 동참한다. 모아진 아이스팩과 우유팩은 유아들이 직접 갖고 행정복지센터에 방문해 종량제 봉투로 바꾸는 활동까지 한다니 살아 있는 탄소중립 교육이다.
공원이나 숲속에서 체험학습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활동인 플로깅은 일상이 됐다. 서 원장은 “쓰레기만 찾는다고 땅을 보며 걷는 부작용도 생겼다”며 웃는다. 그런 아이들이 너무 귀엽다.
그동안 탄소중립 활동으로 모아진 재활용품을 이용해 만든 다양한 재활용품 작품들은 유아들 작품이라고 믿기지 않는다. 계란판, 페트병, 우유갑, 휴지롤, 빨대, 종이상자 등으로 다양한 생활용품과 공예품을 만들었는데 상당히 수준이 높다.
유아 탄소중립 교육은 어린이집과 가정이 연계되어야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 “세제와 비누를 덜 쓰면 물이 아프지 않는다”며 집에서도 물 아끼기 행동을 스스로 하게 하고, 선생님께 인증을 받도록 하니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여름에는 쌀포대를 새활용한 화분에 토마토를 심어 수확까지 하며, 텃밭 가꾸기를 통해 환경을 위하는 게 어떤 건지 체험하도록 했다. 이런 활동은 유아들에게 환경의 의미 및 환경 감수성을 길러주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된다.
탄소중립은 탄소 배출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배출된 이산화탄소는 흡수하거나 제거해서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일이다. 탄소중립을 거창하다 생각하지 말고 유아 단계부터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하나씩 찾아 실천하도록 해주면 유아들 대상 교육이 가능하다는 걸 느낀 방문이다.
유아들이 앞장서 탄소중립 생활을 실천하는 사례를 통해 전국의 어린이집, 유치원에서 탄소중립 활동이 꾸준히 이뤄진다면 탄소중립 2050은 반드시 실현되리라는 희망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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