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휴젤 이어 메디트 인수…바이오 시장 공략 가속화

문수연 2022. 10. 31.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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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그룹이 3조원 규모의 토종 치과 구강 스캐너 기업인 메디트 인수에 나서며 바이오 사업 진출에 나선다.

지난 2월에는 국내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회사인 바이오오케스트라에 60억 원을 투자했으며, 4월에는 싱가포르계 투자사인 CBC그룹 등과 컨소시엄을 형성해 1조5000억 원에 국내 1위 보톡스 업체 휴젤을 인수하고 의료 바이오 사업에 직접 진출했다.

GS는 휴젤과 메디트 인수 외에도 다양한 국내·외 기업, 신약개발사 등 투자처를 발굴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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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트 인수금액 3조 원대 초반 추정
메디트, 글로벌 구강 스캐너 분야 시장점유율 3위권

GS는지난 24일 토종 치과 구강 스캐너 기업 '메디트'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더팩트 DB

[더팩트|문수연 기자] GS그룹이 3조원 규모의 토종 치과 구강 스캐너 기업인 메디트 인수에 나서며 바이오 사업 진출에 나선다. 휴젤 인수에 이어 지난해 미래사업팀 바이오파트를 신설하는 등 바이오 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는 지난 24일 메디트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미국의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칼라일과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 GS가 전략적 투자자(SI)로, 칼라일이 재무적 투자자(FI)로 메디트 지분 100%를 인수한다.

매각 대상은 메디트 최대주주인 유니슨캐피탈의 특수목적법인(SPC) 크라운제이드의 보유 지분 55.92%와 창업주인 장민호 씨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 40.21%다. 인수금액은 3조 원대 초반으로 알려졌으며 GS가 자금의 10%를, 칼라일그룹이 나머지를 조달할 예정이다.

메디트는 치과용 3D 구강 스캐너 개발업체로, 2000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출신인 장민호 고려대 기계공학과 교수가 창업했다. 2019년 국내 PEF 운용사인 유니슨캐피탈이 약 3200억 원에 경영권을 인수했으며, 2대 주주인 장 교수는 경영에 관여하고 있지 않다.

메디트는 유니슨캐피탈에 인수된 뒤 빠르게 성장했으며 글로벌 구강 스캐너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3위권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휴젤은 지난 4월 싱가포르계 투자사인 CBC그룹 등과 컨소시엄을 형성해 1조5000억 원에 국내 1위 보톡스 업체 휴젤을 인수하고 의료 바이오 사업에 직접 진출했다. /휴젤 제공

업계에서는 GS가 신성장 동력 확보의 일환으로 메디트 인수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지난 2019년 취임 후 바이오 사업에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정유, 에너지, 유통 중심의 사업을 구조를 재편하기 위해 바이오를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한 것이다.

앞서 GS는 지난해 말 미래사업팀에 바이오파트를 신설했으며 DB투자증권 제약바이오 애널리스트 출신인 구자용 상무를 영입했다.

지난 2월에는 국내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회사인 바이오오케스트라에 60억 원을 투자했으며, 4월에는 싱가포르계 투자사인 CBC그룹 등과 컨소시엄을 형성해 1조5000억 원에 국내 1위 보톡스 업체 휴젤을 인수하고 의료 바이오 사업에 직접 진출했다.

바이오 사업이 GS의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매출이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전망도 밝다.

휴젤은 지난해 매출 2452억 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 지난 2019년 사상 첫 매출 2000억 원을 돌파한 이후 2년 연속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영업이익 968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은 39.6%다.

메디트는 2019년 매출 722억 원, 영업이익 362억 원에서 지난해 매출 1906억 원, 영업이익 1040억 원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같은 기간 상각 전 영업이익(EBTDA)은 367억 원에서 1039억 원으로 늘었다.

GS는 휴젤과 메디트 인수 외에도 다양한 국내·외 기업, 신약개발사 등 투자처를 발굴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수적인 투자를 진행하던 GS가 바이오산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성장성이 큰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사업 확장도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munsuye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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