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돈 받는 어르신 확 줄었다... 일하는 노인 늘어나는 이유

윤주영 2022. 10. 3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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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60세 이상) 일자리의 질이 열악한데도 계속 일하려는 노인이 늘어나는 것은 자녀의 지원 감소 및 생활비의 급격한 증가와 관련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보고서는 "생산연령인구(15~64세) 감소를 고려하면 고령층의 고용 증가는 바람직하다"면서도 "주된 일자리에서 오래 일하도록 인적자본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노동 빈곤층 감소를 유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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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자산소득 대비 생활비 급증
부부가 함께 여가 보내려는 경향
건강상태 개선도 고령층 노동 공급↑
노후희망유니온 등 노인단체 회원들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 광장에서 노인 고용안전망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65세 이상 취업자에 대한 실업급여 적용을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고령층(60세 이상) 일자리의 질이 열악한데도 계속 일하려는 노인이 늘어나는 것은 자녀의 지원 감소 및 생활비의 급격한 증가와 관련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31일 한국은행 10월 조사통계월보에 실린 '고령층 고용률 상승요인 분석-노동 공급을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고령층의 약 44%가 노동 빈곤층(working poor)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취업 일자리가 이전 일자리와 관련성이 낮고 임금 수준도 낮기 때문이다. 노동 빈곤층은 월평균 임금이 중위임금의 50% 이하인, 일을 해도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를 일컫는다.

그럼에도 고령층 노동 공급이 늘어나는 것은 ①"자녀가 지원하는 '사적 이전'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2008~2020년 사이 자녀의 지원을 받는 고령층 비율은 75%에서 65%로 줄었고, 금액도 연 250만 원에서 200만 원으로 감소했다.

공적연금·자산소득에 비해 생활비가 빠르게 증가한 것도 또 다른 이유다. 의료·식료품·주거비에 드는 실질 소비지출은 2011~2020년 중 29.2% 증가해 전체 소비 증가율(7.6%)을 크게 웃돌았다. ③'부부가 비슷한 시기 은퇴해 함께 여가를 보내려는 경향''건강상태 개선' 등 인구사회학적 특성도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생산연령인구(15~64세) 감소를 고려하면 고령층의 고용 증가는 바람직하다"면서도 "주된 일자리에서 오래 일하도록 인적자본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노동 빈곤층 감소를 유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저소득 고령층이 최근 고용률 상승을 주도했다"며 이들이 비자발적 노동으로 내몰리지 않도록 사회보장제도를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윤주영 기자 ro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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