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이 언더 독? 이보다 더 사납고 배고픈 ‘개’는 없다 [KS]

민준구 2022. 10. 3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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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는 단순한 '언더 독'이 아니다.

리드 오프 역할을 맡고 있는 김준완은 2021시즌 NC 다이노스에서 방출된 후 입단 테스트를 거쳐 키움에 입단했다.

이미 최정상을 찍은 이정후와 안우진의 건재함, 그리고 가을이 되어 진짜 메이저리거가 된 야시엘 푸이그, 조용히 자기 역할을 제대로 해주고 있는 김혜성,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자로서 팀을 이끄는 베테랑 이용규와 이지영 등 키움은 결코 단순한 '언더 독'이라고 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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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는 단순한 '언더 독'이 아니다.

키움은 2022년 포스트시즌 내내 ‘언더 독’으로 평가받았다. 정규시즌 3위로 가을 야구에 올랐음에도 그들의 선전을 예상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홍원기 감독을 중심으로 하나로 뭉친 키움 선수들은 ‘밑에 깔린 개’로 남지 않았다.

키움은 ‘디펜딩 챔피언’ kt 위즈, ‘역대급 2위’ LG 트윈스를 상대로 기적과도 같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쓰러질 듯하면서도 결국 마지막에는 웃었다.

키움은 단순한 언더 독이 아니다. 그들보다 배고프고 또 사나운 ‘개’는 없다. 사진=김영구 기자
키움은 KBO리그 10개 구단 내 가장 적은 몸값의 팀이며 심지어 박병호, 박동원 등 주축 선수들이 이탈하며 전력누수도 적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팬덤이 다른 팀들에 비해 두꺼운 것도 아니다. 여러모로 ‘언더 독’이란 평가가 잘 어울렸다. 그럼에도 마냥 밑에 깔려 있지는 않았다. 시즌 내내 상위권을 유지했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스타들이 탄생했다. 단순히 이정후와 안우진의 팀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리드 오프 역할을 맡고 있는 김준완은 2021시즌 NC 다이노스에서 방출된 후 입단 테스트를 거쳐 키움에 입단했다. 그리고 그는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4할대 출루율을 기록하며 1번 타자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LG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역전 투런 홈런을 치며 영웅이 된 임지열은 지난 4년 동안 100경기도 출전하지 못한 미완의 대기였다. 홈런도 1개에 불과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만 벌써 2개의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여기에 작은 체구에도 키움의 1루 베이스를 책임진 김태진, ‘최강 불펜’ LG를 상대로 판정승을 거둔 ‘고척 하리보’ 김재웅, ‘켈리 저격수’로 펄펄 난 박준태 등 언제 투입되어도 제 몫을 해낼 선수들이 많다.

이들의 공통점은 경기, 그리고 승리에 배고픈 선수들이라는 것이다. 키움이 만들어내고 있는 가을의 기적은 단순히 운이 아닌 그동안 저평가된 키움 선수들의 열정이 만들어낸 결과다.

안우진(좌)과 이정후(우)는 2022 한국시리즈의 키 플레이어다. 두 선수의 활약 여부에 따라 키움의 운명도 달라진다. 사진=김영구 기자
이미 최정상을 찍은 이정후와 안우진의 건재함, 그리고 가을이 되어 진짜 메이저리거가 된 야시엘 푸이그, 조용히 자기 역할을 제대로 해주고 있는 김혜성,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자로서 팀을 이끄는 베테랑 이용규와 이지영 등 키움은 결코 단순한 ‘언더 독’이라고 보기 힘들다.

물론 정규시즌 4위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팀이 없다는 건 매우 불리한 부분이다. 2010년대 왕조를 건설한 두산 베어스 역시 2021시즌 마지막 불꽃을 태우며 정규시즌 4위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했으나 kt에 4전 전패를 당했다.

그러나 홍 감독과 키움 선수들은 불가능에 도전하고 있다. 홍 감독은 “우리가 불리하다고 하는 모든 것들을 선수들이 알고 깨려고 한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미 모두가 안 될 것이라고 했던 LG와의 플레이오프에서 ‘패승승승’을 기록하며 불가능은 없다는 것을 증명했다. SSG 랜더스라고 해도 지금의 키움을 쉽게 보기 힘들다.

창단 후 2번의 한국시리즈 우승 도전에서 모두 준우승을 맛봐야 했던 키움. 그들은 과연 이번만큼은 다른 결과를 낼 수 있을까. '디펜딩 챔피언'의 경험, 그리고 '역대급 2위'의 강함을 모두 누른 키움. 이제는 추신수와 김광현이 버티고 있는 역대 최초의 ‘와이어 투 와이어 1위’를 상대로 또 한 번의 기적에 도전한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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