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안온다” “죄책감 들어” 핼러윈 참사 트라우마, 증상과 대처는
“사람들이 얼굴 파래진 채로 군중 속에 끼어있는 모습, 너무 끔찍해서 자꾸 떠오른다”
“바닥에 널브러져 있던 사람들 모습이 뇌리에서 떠나질 않는다. 생경한 장면이라 무의식적으로 충격 받은 것 같다”
지난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발생한 ‘핼러윈 참사’로 정신적 고통을 받는 이들을 향해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가 트라우마(trauma·정신에 지속적 영향을 주는 감정적 충격) 대응법을 알렸다.
학회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 생존자는 참사 후 불안과 공포, 공황, 우울, 무력감, 분노, 해리증상 등 일명 ‘트라우마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이는 비정상적인 상황에 대해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당연한 반응이며, 저절로 회복될 수 있다. 다만 고통이 심하고 밤잠을 설치는 등 일상생활이 힘들다면 즉시 정신건강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유가족 역시 원망과 분노, 죄책감에 휩싸일 수 있다. 갑작스러운 사고와 죽음이 고인의 잘못도, 본인의 잘못도 아니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학회는 재난 후 심리적 안정을 찾기 위한 네 가지 ‘안정화 기법’을 안내했다.
1. 심호흡
심호흡은 숨을 코로 들이마시고, 입으로 ‘후~’ 소리를 내며 풍선을 불듯이 천천히 끝까지 내쉬는 것이다. 가슴에서 숨이 빠져나가는 느낌에 집중하면서 천천히 내쉰다.
2. 복식호흡
복식호흡은 숨을 들이쉬면서 아랫배가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게 하고, 숨을 내쉴 때 꺼지게 하는 방법. 이때 코로만 숨을 쉬어야 한다. 천천히 깊게, 숨을 아랫배까지 내려보낸다고 상상한다.
3. 착지법
착지법은 땅에 발을 딛고 있는 것을 느끼면서 ‘지금 여기’로 다시 돌아오는 방법이다. 발뒤꿈치를 들었다가 ‘쿵’ 내려놓고, 발뒤꿈치에 지긋이 힘을 주면서 발이 땅에 닿아있는 느낌에 집중한다.
4. 나비 포옹법
나비 포옹법은 갑자기 긴장돼 가슴이 두근대거나, 괴로운 장면이 떠오를 때, 그 순간이 빨리 지나가게끔 안정화시키는 포옹법이다. 자신의 몸을 좌우로 두드려주고, ‘셀프 토닥토닥’을 하며 스스로 안심시켜준다. 두 팔을 가슴 위에서 교차시킨 상태에서 양측 팔뚝에 양손을 두고 나비가 날갯짓하듯 좌우를 번갈아 살짝살짝 10~15번 두드리면 된다.
한편 정부는 이번 참사와 관련해 전문의 등 100여명을 투입해 유가족과 부상자, 목격자 등 1000여명을 상대로 심리 지원을 한다. 심리지원단은 사상자가 있는 각 병원 및 장례식장, 분향소 등 현장에 상주하며 전화로도 상담받을 수 있다. 심리지원 핫라인 연락처는 ☎1577-0199다.
백종우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재난정신건강위원장(경희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은 “이번 사고를 겪은 생존자들에게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가 올 수 있다”며 “끔찍한 영상을 한 번만 봐도 PTSD 위험이 있다. 일상 생활에 어려움이 있다면 상담 전화를 통해 의료 지원을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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