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핼러윈 참사 생존자, 구급차 진·출입 지연에 “교통 정리 경찰, 코스프레인 줄∼”

양다훈 2022. 10. 31.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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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원 압사 참사' 생존자가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밀어'라는 말을 실제로 남녀 4~5명이 시작했다고 증언했다.

31일 참사 현장에서 탈출한 A씨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처음에는 네다섯 명의 남성과 여성분들이 밀어라 이런 말을 시작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A씨는 "그런데 그 이후에는 사람들이 여러 명이 그 말을 따라하고 미는 압박이 더 강해져서 결국 제 뒤 부분까지 저를 밀게 된 이런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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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여러 명이 ‘밀어’ 라는 말을 따라하고는 압박이 강해졌다” 증언
“주변에 의식잃어 눈에 초점 없거나 얼굴 색 변하신 분 있었다”고 현장 상황 전하기도
31일 오전 경찰이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 참사 현장 골목을 통제하고 있다.뉴스1
 
‘이태원 압사 참사’ 생존자가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밀어’라는 말을 실제로 남녀 4~5명이 시작했다고 증언했다.

31일 참사 현장에서 탈출한 A씨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처음에는 네다섯 명의 남성과 여성분들이 밀어라 이런 말을 시작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A씨는 “그런데 그 이후에는 사람들이 여러 명이 그 말을 따라하고 미는 압박이 더 강해져서 결국 제 뒤 부분까지 저를 밀게 된 이런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뒤에서는 ‘밀어, 밀어’ 이렇게 외치고 있으니 노랫소리도 커서 앞쪽에 많은 분들이 ‘뒤로, 뒤로’를 못 들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얼마 정도 소란스러웠느냐’는 취지의 질문엔 “엄청 가까이있는 바로 옆에 있는 옆 사람분들이랑은 대화가 됐는 데 바로 한 사람을 건너뛰면 대화가 힘든 상황이었다”고 짚었다.

또한 A씨는 “비명소리가 들렸는데 사람들이 신나서 더 지르는 줄 알고 더 밀었던 것”이라고 추정했다.

A씨 본인은 “옆 쪽에 위치해있었기 때문에 위에서 손 잡고 올라오라고 하셨기 때문에 구출되었다”고 했다.

주변인들 상황에 대해선 “의식을 잃어서 눈에 초점이 없는 분들도 계셨고 얼굴 색이 변하신 분들도 계셨다”고 전했다.

구조 돼 대로변으로 나와 길바닥에서 사람들이 심폐소생술(CPR)을 하고 있던 상황에 대해선 “바닥에 CPR을 받고 있는 사망자 분들과 그분들을 옮기고 하시는 소방관 분들이 되게 많이 오신 그런 상황이었다”며 “거의 한 10명∼20명 정도가 바닥에 널브러져 있고 일반인 분들도 열심히 CPR을 하고 있고 친구인 것 같은 분이 ‘일어나, 일어나, 일어나’라고 이러면서 CPR을 하시고 있고 의식이 없는 상태,  몸이 굳은 상태로 뻗어 있는 분들도 계셨고 많이 심각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31일 오전 경찰이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 참사 현장 골목을 통제하고 있다. 뉴스1
 
아울러 A씨는 구급차들의 진출입도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A씨는 경찰들이 길을 비키라고 확성기를 통해서 교통정리를 한 것에 대해 “그것도 코스프레인 줄 알고 핼러윈이다 보니까 그것도 잘 안 비켜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구급차가 오가는 상황에서도 춤 추고 노래한 사람들을 직접 목격했다는 A씨는 “고개만 돌리면 보이는 그런 심각한 상황에서 그러고 있다는 게 옳지 않지 않나”라며 “구급차도 보이고 그런 상황인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나”라고 비판했다.

나아가 A씨는 이같은 참사가 벌어진 원인에 대해 ‘가게들의 너무 큰 노랫소리로 인한 그 현장에서의 의사소통의 불편함’, ‘좁은 도로의 특성상 사람이 몰리다 보니 시야가 좁아져서 어떤 상황인지 빠르게 파악하지 못한 것’, ‘뒤에서 앞으로 가기 위해 민 사람들’이라고 꼽았다.

현재 경찰은 사고 현장인 해밀톤호텔 옆 골목길 주변의 건물 40여 곳에서 CCTV 영상을 확보해 좁은 골목길에서 시민들이 양방향으로 지나는 모습과 갑자기 넘어지는 순간 등을 확인하고 있다.

세계일보는 이번 참사로 안타깝게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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