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차이에 관한 생각

이수지 2022. 10. 31.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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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사람들은 젠더가 순전히 양육에 달린 문제라고 믿었다.

특히 미국인 심리학자 머니는 어느 나이가 되기 전까지는 남자 아이를 여자 아이로, 여자아이를 남자 아이로 바꿀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통적인 남성과 여성의 행동 패턴이 바뀔 수 있다는 여성 해방론자들의 주된 주장과 잘 부합했기 때문이다.

이 실험은 성전환 수술과 그 뒤를 이은 다년간의 에스트로겐 요법과 강도 높은 사회화 과정으로도 남자 아이의 성 정체성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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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차이에 관한 생각 (사진=세종서적 제공) 2022.103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한때 사람들은 젠더가 순전히 양육에 달린 문제라고 믿었다. 특히 미국인 심리학자 머니는 어느 나이가 되기 전까지는 남자 아이를 여자 아이로, 여자아이를 남자 아이로 바꿀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많은 사람은 이 소식을 환영했는데, 자기 운명을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했기 때문이다. 특히 많은 여성 운동이 이 개념을 지지했다. 전통적인 남성과 여성의 행동 패턴이 바뀔 수 있다는 여성 해방론자들의 주된 주장과 잘 부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주장이 잘못됏다는 것이 얼마 지나지 않아 밝혀졌다. 머니는 사고로 성기를 잃은 한 남자 아이를 여성으로 양육하는 실험에 관여했다. 그 남자 아이는 커가면서 자신의 남성으로서 정체성을 주장했고 결국에는 자신을 여성으로 키운 부모를 원망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실험은 성전환 수술과 그 뒤를 이은 다년간의 에스트로겐 요법과 강도 높은 사회화 과정으로도 남자 아이의 성 정체성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생물학 법칙을 거스른 것에 대한 무자비한 결과였다.

그렇다면 남녀 간의 선천적 차이점들은 무엇이며, 그것들이 문화가 아닌 생물학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세계적 영장류학자 프란스 드 발은 책 ‘차이에 관한 생각’(세종서적)을 통해 그동안 생물학이 해온 실수들로 인해 형성된 우리의 잘못된 통념들을 반박한다.

성차에 대해서는 다양한 접근법이 존재해왔지만, 이 책은 기존 연구나 다른 책들과 달리 영장류를 통해 성차의 비밀을 밝혀내고자 한다.

저자는 인간의 행동을 우리와 가까운 진화적 사촌 침팬지와 보노보를 비교분석해 여성성과 남성성에 관한 믿음들과 권위와 지도력, 협력, 경쟁, 부모와 자식 사이의 유대, 성 행동에 관한 보편적인 가정들에 이의를 제기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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