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정말 많이 사랑해"…딸에게 마지막 인사 건넨 유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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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빠가 사랑한다. 아빠가 많이 사랑해."
31일 오전 '이태원 핼러윈 참사' 희생자의 빈소가 차려진 경기 남양주시 한 장례식장에선 허망하게 딸을 잃은 아버지의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딸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얘기가 있느냐'는 장례지도사의 말에 A씨는 "○○아 아빠가 사랑한다. 아빠가 정말 많이 사랑해"라며 눈물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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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구슬픈 울음소리 70평 남짓 빈소 채우고 남아
(남양주=뉴스1) 양희문 기자 = “○○아 아빠가 사랑한다. 아빠가 많이 사랑해.”
31일 오전 ‘이태원 핼러윈 참사’ 희생자의 빈소가 차려진 경기 남양주시 한 장례식장에선 허망하게 딸을 잃은 아버지의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A씨는 지난 29일 밤 핼러윈 압사 사고로 숨진 딸 B씨(20대)의 영정사진 앞에 주저앉아 다시는 볼 수 없는 딸의 이름을 부르며 연신 흐느꼈다.
A씨의 오열에 10여 명의 유가족도 함께 눈물을 흘렸고, 이들의 구슬픈 울음소리는 70평 남짓의 장례식장을 채우고도 남았다.
‘딸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얘기가 있느냐’는 장례지도사의 말에 A씨는 “○○아 아빠가 사랑한다. 아빠가 정말 많이 사랑해”라며 눈물을 쏟아냈다.
울먹이던 A씨의 아내는 “하늘나라에서는 잘 살아. 행복해야 해”라고 말한 뒤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B씨의 빈소에는 오전부터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지만, A씨 부부는 깊은 슬픔에 빠져 유가족 대기실에서 통곡할 뿐이었다.
눈가에 눈물이 가득 고인 B씨의 오빠는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울음을 꾹 참아가며 조문객을 받는 등 깊은 슬픔에 빠진 부모의 빈자리를 대신했다.
이날 서울시 공무원 C씨도 장례 절차 지원과 안내를 위해 빈소를 찾았지만 비통함을 느끼는 유족들에게 쉽사리 다가가지 못했다.
C씨는 “이번 참사가 발생한 것에 대해 참으로 애통하다. 어떤 도움으로도 유족들의 슬픔과 아픔을 치유할 수는 없겠지만 장례가 끝날 때까지 최대한 돕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로 현재까지 154명이 숨지고 149명이 다쳤다. 이 가운데 경기도민 사망자는 38명이며, 부상자는 8명이다.
사고는 3년 만에 처음 열린 '야외 노마스크' 핼러윈에 10만여명에 달하는 인파가 몰리면서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지난 30일 서울 용산구를 특별재난 지역으로 선포하고, 11월 5일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했다.
yhm9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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