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와중에” 하루에 무려 30만개 달린 이태원 ‘댓글’, 왜 이러나

2022. 10. 31.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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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여명의 인명피해를 낳은 이태원 참사를 향한 도 넘은 댓글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참사 다음날 뉴스 댓글 수는 3배 이상 폭증했다.

네이버는 뉴스 댓글 작성란 하단에 "이태원 사고 댓글 작성 시 주의 부탁드린다"며 "많은 분이 뉴스 댓글을 통해 안타까움과 애도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댓글에서 사회통념에서 벗어나는 글들이 눈에 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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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전 9시께 서울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서 한 시민이 지난 29일 이태원동에서 발생한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서 있다. 박혜원 기자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제발 당분간은 추모와 위로만 합시다. 이 와중에 이런 댓글 달아서 뭐합니까?”(이태원 참사 악성 댓글을 비판하는 댓글)

200여명의 인명피해를 낳은 이태원 참사를 향한 도 넘은 댓글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참사 다음날 뉴스 댓글 수는 3배 이상 폭증했다. 작성자 약 40%가 40·50대 남성으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피해자들을 추모하는 댓글도 많지만 특정 세대를 비난하는 듯한 2차 가해성 댓글도 상당수였다.

31일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참사 다음날인 30일 네이버 뉴스 사회 섹션 댓글 총합은 29만 6623개로 집계됐다. 전일(9만1867개)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날 전까지 사회 섹션 댓글은 적게는 5만9000여개, 많게는 13만8000여개였다.

지난 30일 네이버 사회 섹션 뉴스 댓글 총합은 29만6623개로 집계됐다. 전일(9만1867개)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날 전까지 사회 섹션 댓글은 적게는 5만9000여개, 많게는 13만8000여개였다. [네이버 데이터랩 갈무리]

모든 섹션 뉴스를 포함한 전체 댓글 수도 약 58만개로, 전일(25만7073개) 대비 2.25배가량 늘었다. 이태원 참사 뉴스가 연일 보도되며 전 국민의 관심이 집중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31일 오전 6시 기준 이태원 참사 사망자는 154명, 부상자는 149명이다.

이날 사회 뉴스 댓글의 성별·연령별 분포를 따져보면 1위 ‘40대 남성’(23.9%), 2위 ‘50대 남성’(16.8%), 3위 ‘30대 남성’(16.2%), 4위 ‘40대 여성’(11.3%), 5위 ‘60대 남성’(7.4%) 등이었다. 40·50대가 작성한 댓글이 58.6%를 차지했다.

지난 30일 네이버 사회 뉴스 섹션 댓글의 연령별·성별 분포도. 40대 남성(23.9%), 50대 남성(16.8%), 30대 남성(16.2%), 40대 여성(11.3%), 60대 남성(7.4%) 등 순이었다. [네이버 데이터랩]

추모와 위로를 표하는 내용도 많았지만 피해자를 비판하는 듯한 악성 댓글도 상당했다. 해외 문화인 핼러윈파티를 즐기는 젊은 세대가 문제라는 댓글부터 20·30대로 대표되는 MZ세대 전체를 비난하는 댓글 등 특정 세대를 혐오하는 댓글이 다수 보였다. 사고 일대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됨에 따라 지급되는 지원금에 관한 의견도 많았다. 2차 가해 소지가 다분한 댓글이 많았지만 비속어 및 성적 표현 등을 포함하지 않기 때문에 인공지능(AI) 필터링기술로 차단되지 못했다.

네이버 뉴스를 이용하는 직장인 최모(34) 씨는 “어린 나이에 설레는 마음으로 축제에 갔다가 변을 당한 건데 지금은 그냥 위로하고 추모만 하면 되지 않냐”며 “이 와중에 사망자들을 탓하는 듯한 악플이 수없이 보여 화가 난다”고 말했다.

[네이버 뉴스 홈페이지 캡처]

무분별한 댓글과 혐오 표현에 포털도 2차 가해 방지에 나섰다. 네이버는 뉴스 댓글 작성란 하단에 “이태원 사고 댓글 작성 시 주의 부탁드린다”며 “많은 분이 뉴스 댓글을 통해 안타까움과 애도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댓글에서 사회통념에서 벗어나는 글들이 눈에 띈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들과 가족들이 댓글로 상처받지 않도록 악플이나 개인정보 노출이 우려되는 글들은 삼가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첫 화면에 연결된 서울 이태원 인명 사고 관련 별도 페이지 내 추모게시판을 만들었다. 그러나 별도 댓글을 작성할 수 없도록 했다. 대신 추모 의미를 담은 검은 리본을 클릭해 참여 가능하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더보기탭 하단에 있는 ‘카카오 나우’에 추모 페이지로 연결되는 링크를 생성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정해진 추모 문구만 남길 수 있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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