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 한 명만 더” 이태원 참사 난간서 사람 끌어올린 의인들

2022. 10. 31. 13:5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핼러윈을 맞아 수많은 인파가 몰리며 사망자 154명이 발생한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사람을 구조한 '의인'들의 사례가 알려지고 있다.

그런데 한순간 사람들이 밀렸다.

난간에 있는 사람들에게 손을 뻗어 도움을 요청했고 구조됐다.

배지터는 벽에 기대 숨을 돌린 뒤 자신을 구해준 사람들과 함께 구조에 동참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29일 아프리카TV BJ 배지터가 이태원 사고 현장에서 구출된 뒤 주변 이들에게 "한명만 더(구하자)"고 부탁하고 있다. [유튜브]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핼러윈을 맞아 수많은 인파가 몰리며 사망자 154명이 발생한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사람을 구조한 '의인'들의 사례가 알려지고 있다. 이들에게 도움 받은 뒤 함께 구조 현장에 나선 아프리카TV 인터넷 방송인(BJ)의 사연도 전해졌다.

31일 유튜브, 아프리카TV 영상 등에 따르면 BJ 배지터는 29일 생방송 중 이태원을 찾았다가 압사 사고를 당할 뻔 했다. 당시 영상에서 배지터는 사고가 난 골목길로 들어간 후 인파 틈에 섞여 이동했다. 그런데 한순간 사람들이 밀렸다. 중심을 잃은 사람들은 "뒤로, 뒤로", "밀지 마세요" 등을 외쳤지만 들리지 않는 듯했다.

배지터는 길가에 있는 상점 쪽으로 움직였다. 난간에 있는 사람들에게 손을 뻗어 도움을 요청했고 구조됐다. 배지터는 벽에 기대 숨을 돌린 뒤 자신을 구해준 사람들과 함께 구조에 동참했다. 사고가 난 골목에 서로 끼어 있는 사람들을 위로 끌어올렸다. 난간에도 사람이 들어찼다. 한 남성은 "올리지 마요, 이제 못 올라와"라고 했다. 한 여성도 "못 올라와요"라고 했다.

배지터는 한 남성이 "그만 올리라고"라고 언성을 높이자 그를 보며 "한명만, 한명만"이라고 부탁했다. 남성은 "위에도 꽉 찼는데 무슨 소리야"라고 했다. 다른 몇몇 사람들도 그 남성을 거들었다. 배지터와 몇몇 사람들은 구조를 이어갔다.

이 영상을 본 네티즌은 배지터의 행동에 "정신없는 사고 현장에서 한 명만 더 구하자고 외치고 노력하는 모습을 봤다"는 등 고마움을 표했다.

3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 마련된 '핼러윈 인파' 압사 사고 희생자 추모 공간을 찾은 시민이 술을 올리고 있다. [연합]

이태원 참사의 생존자 중 몇몇은 누군가의 도움으로 살아남았다고 증언했다.

A 씨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사고가 난 골목 옆쪽에)있었는데, 위에서 손을 잡고 올라오라고 해 구출됐다"며 골목길에 갇힌지 30분 만에 탈출할 수 있었다고 했다.

한 네티즌은 "사람들이 위에서 손을 잡고 올라 오라는데, 그렇게 눈물 날 정도로 고마운 손은 처음이었다. 덕분에 살았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네티즌도 "(난간)위에 있는 언니 오빠들이 내 손을 잡고 끌어올리고 친구가 밑에 (사람을)끌어올리고 그랬다"고 했다.

의료진 B 씨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모든 경찰, 소방대원, 일반 시민까지 (구조를 위해)최선을 다했다"며 "의학적 지식이 없는 일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도와주는 모습이 너무 감사했다. 양쪽 팔 다리를 주물러가며 환자를 보살피는 분 등 환자 한 분 당 6~7명 정도가 붙어 살리기 위해 열심히 했다"고 했다.

B 씨는 "모든 분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용기를 냈다"며 "심폐소생술을 할 때도 옆에서 '일어나, 살 수 있어'라고 외쳤다. 한 시간 넘는 그 상황을 떠나지 않고 도와준 부분에 대해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3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 마련된 '핼러윈 인파' 압사 사고 희생자 추모 공간을 찾은 시민이 추모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연합]

yul@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